[ET톡]산업 키울 협회장 필요한 홈쇼핑

2025-10-16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TV홈쇼핑협회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상록 협회장이 지난해 김건희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인사들과 홈쇼핑 대표들의 비공식 간담회를 주선했고 법인 카드를 여러 차례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사실 관계를 떠나서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TV홈쇼핑 6개사 대표를 불러낸 비공식 간담회가 그렇다. 아무리 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 해도 기업에 과도한 부담만 안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협회에 대한 회원사 불만이 국감을 통해 표출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홈쇼핑 산업 하향세와 함께 협회 존재감은 계속 줄어들었다. 송출수수료 문제, 규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오기도 했지만 바뀌지 않는 현실에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협회장 개인 논란을 넘어 협회 자체의 역할론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언제부턴가 TV홈쇼핑협회장 자리는 정치인의 몫이 됐다. 허가 산업으로서 규제 개선을 바라는 유료방송 산업 특성 상 협회장의 힘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할 수 있다. 다만 산업에 대한 이해도, 산업 진흥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TV홈쇼핑 시장은 큰 위기에 놓여있다. TV 시청 인구는 줄어들고 송출수수료는 방송 매출의 70%를 넘어섰다. 유통 시장 주도권을 쥔 e커머스 성장 또한 홈쇼핑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대목이다. 외형 축소를 감수하고 수익성부터 챙기자는 '생존형' 경영 전략이 줄을 잇고 있다.

산업의 구심점이 되는 협회장 자리는 전문성 있는 인물이 맡을 필요가 있다. 유료방송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진정성을 가진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TV홈쇼핑협회가 이번 논란을 딛고 홈쇼핑 재도약을 진정으로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