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은 가상자산을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보유자의 절반 이상은 수익을 경험했고 5명 중 1명은 가상자산 관련 피해를 입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가상자산 이용실태 조사’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수도권과 광역시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69세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를 보면 가상자산을 현재 보유하거나 과거에 보유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년(53%) 대비 소폭 늘어난 54.7%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보유자의 10명 중 7명(69.9%)은 투자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한다고 밝혔고, 가상자산에 대한 호기심에 가상자산을 보유했다는 응답이 42.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수익을 위해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보유자의 경우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다는 비율은 50%대였으나, 500만원 이상 보유자의 경우 비율이 70%대로 높았다. 투자 시작 이유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34.9%)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아 가상자산에서의 투기적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절반 이상(51.6%)은 수익을 봤다고 응답했고, 투자자 5명 중 3명(58.7%)은 1000만원 미만을 투자한 소액투자자였다. 예상 투자 기간은 1년 미만(60.8%)이 가장 많았고, 과거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대다수(84.9%)가 1년 미만의 투자를 한다고 응답해 가상자산 ‘단타’ 쏠림이 컸다.
가상자산 투자자는 또한 거래소와 투자 종목 선택 시 거래량(각각 48.5%, 51.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업비트와 빗썸 등 대형거래소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도는 것도 이같은 선호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상자산 보유자의 5명 중 1명(20.3%)은 피해를 봤다고 응답해 투자자가 체감하는 가상자산의 불편도(복수응답)가 높았다. 전산 장애 등 거래소 관련 피해(72.8%)가 가장 높았고, 리딩방 피해(44.7%), 투자 사기(35.5%)가 뒤를 이었다. 피해 금액은 1000만원 미만이 75.1%으로 소액이다 보니 67.7%가 피해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피해구제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63.1%)들은 법 개선사항 1순위로 사기행위 처벌 강화(26.8%), 거래소 전산 및 보안 강화(21.5%)를 꼽았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보유자들은 거래소, 리딩방, 금전 사기 등 피해를 경험하고 법 개선에서도 이 부분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