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야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항의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배우 최준용이 출연한 방송분을 재방송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MBC '기분 좋은 날'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준용을 보고 싶지 않다', '최준용 출연을 금지하라' 등 그의 출연을 문제삼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앞서 MBC TV는 지난 15일 '기분 좋은 날' 지난해 11월 11일 자 방송분을 재방송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날이다. 방송에는 최준용이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임화수' 역으로 알려진 최준용은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잇따라 참석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윤 대통령 체포 당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이 체포된 날, MBC는 내란 옹호 연예인 최준용이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모습을 버젓이 방송했다"며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무시한 무책임한 편성으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준용이 출연한 방송을 검토 없이 재방한 행위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며 "MBC는 최준용 재방 사고와 관련한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무책임한 편성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