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경기에서 멀티 히트, 롤모델은 안현민…두산 1라운더 18살 김주오

2025-11-19

두산은 올해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외야수 김주오(18)를 지명했다. 우타 외야 자원이 필요하던 차에 체격 좋은 거포형 타자 유망주를 놓칠 수 없었다. 김주오는 지명된 직후 ‘두산 라이온즈’ 발언으로 좌중을 뒤집으며 프로 인생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약 두 달 뒤 김주오는 프로 유니폼을 입고 뛴 인생 첫 경기에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 두산은 지난 15일 한화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김주오는 8회 대타로 나서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개 안타가 모두 큼지막한 2루타였다.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인태는 김원형 두산 감독으로부터 받은 금일봉을 일부 김주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김주오는 기본적으로 타격에 대한 자질이 있다. 물론 아직 18살 선수이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체격 조건이나 스윙 매커니즘이 매우 좋아 보인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김주오 입장에서는 마무리 훈련에서 진행한 연습 경기가 프로 무대를 한번 경험해보는 기회였을 텐데 그 경기에서 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더라. 선수 본인도 많이 만족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오는 18일 야간 훈련을 마치고 “유니폼을 처음 입고 뛰고 경기에서 뛰니까 비로소 프로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던 것 같다. 훈련 내용도 확실히 아마추어 때와는 다르게 훨씬 디테일하게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훈련 강도가 강하긴 한데 내가 중간에 합류해서인지 아직 괜찮은 것 같다. 형들도 잘 챙겨주시고 재밌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두산 라이온즈’에 대한 질문은 아직도 받고 있고 그럴 때마다 “삼성 팬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

키 181cm, 몸무게 94kg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김주오는 안현민(KT)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드래프트 당시 김주오 지명을 지켜본 두산 관계자들도 ‘안현민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거포인데 주력도 빠른 편이다. 학창 시절 외야 코너와 센터를 두루 경험했다. 수비력에 대한 평가도 준수하다.

실제 롤모델도 안현민이다. 김주오는 “외적으로 비슷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는다. 그런데 안현민 선배만큼 야구를 잘해야 하는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국가대표 평가전도 모두 챙겨봤다며 “결정적일 때 홈런을 치는 상상도 해봤다”고 웃었다. 멀티 히트를 친 경기에서 포지션도 우익수였다. 김주오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중견수로 주로 뛰었고 지금은 코너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코너 외야를 했기 때문에 자리가 낯설지는 않다”고 했다.

2007년생,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김주오에게는 얼마 전까지 구단의 막내였던 박준순도 “말수가 없으시고 야구 잘하시고 착하신 분”이다. 캠프에 같이 합류한 드래프트 동기 신우열(24), 서준오(20)는 김주오보다 2살 이상씩 많다. 10대 막내로서 혼자 캠프에서 주눅들 법도 하지만 이미 열흘 만에 선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많이 친해진 분위기다.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김민석과는 방을 같이 쓰고 있다. 김주오는 “김민석 형이 적응하는 데 도움을 제일 많이 줬다. 먼저 와서 챙겨주고 웨이트도 같이 해준다. 너무 고맙고 가장 좋아하는 형”이라며 “그런데 민석이 형이 너무 괴롭힌다”고 했다가 “괴롭히진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김주오는 “마무리 훈련이 끝나가서 아쉽다”며 “내년 시즌 1군에 당장 올라가서 잘하면 좋겠지만 그전에 내가 가진 것을 확실하게 다듬고 만들어두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온다면 잡아서 가진 것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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