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지정,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가능성 커
“업무 공백 발생할 수 있어…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해”
5월 초 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 지정을 기대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만약 5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4일 우주항공청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5월5일(월요일)로, 어린이날과 겹친다. 이에 따라 5월6일(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고, 5월3일(토요일)과 4일(일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연휴 전날인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공무원과 교사를 제외한 직장인들은 회사 방침에 따라 유급 휴일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의 날과 연휴 사이에 낀 5월2일(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1일부터 6일까지 연속으로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5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에도 설 연휴와 주말 사이에 끼어 있던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도모한 바 있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5월2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으면 좋겠다”, “임시공휴일이 되면 7일부터 13일까지 하계휴가로 활용하고 싶다”, “강원도에서 별 보며 힐링하고 싶다” 등의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 휴가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맞벌이 부부들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쉬고 싶으면 연차를 사용하면 된다”, “공무원은 근로자의 날에 쉴 수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해 국내 경제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관광지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해 내수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 임시공휴일 지정 후 해외 출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51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여행·숙박·유통업계에는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지만, 생산성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연장된 휴식이 직장인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공부문과 중소기업에서는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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