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다룬 차인표 소설, 인도서 번역·출간

2025-05-30

베스트셀러 '언젠가 우리가...', 마니푸르 국립대 박사과정 교재 채택

이현경 교수팀 주도로 여러 부족어 번역, 현지 학생들에 온라인 특강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유럽을 거쳐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에서도 번역 출간된다.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한국 소설이 인도에서 연구용으로도 사용되게 된 것이다.

인도 마니푸르 국립대학교(Manipur University) 외국어학부과 이현경 교수 연구팀은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 작가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메이떼이어, 땅굴어 등 인도의 여러 부족 언어로 번역,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교수와 석사과정 재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번역 작업에는 총 4개월이 소요됐으며,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마니푸르에서는 현재 23개 부족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한류의 인기가 특히 높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마니푸르 국립대학교는 올해 하반기 한국어 박사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자와할랄 네루 대학교(Jawaharlal Nehru University)에 이어 인도에서 두번째로 한국어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 교수는 “마니푸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 싸우던 광복군이 진출했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앞으로 많은 인도인들이 그들의 토착언어로 한국 문학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번역된 차 작가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주 정부 도서관, 대학 도서관 등에 기증되어 연구용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차인표 작가는 인도 부족어 번역, 출간에 맞춰 온라인 특강을 가졌다.

마니푸르 국립대학교 외국어학과 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특강에서 차 작가는 45분에 걸쳐 소설 집필 계기,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용서의 메시지 등을 전했다.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소설에서 가장 정이 가는 캐릭터’, ‘슬픈 이야기를 집필하는 작가의 심정’, ‘번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원작자의 당부’ 등을 질문했다.

현지 미디어들은 이번 온라인 특강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푸르 엘리트티비(ELITE TV), 톰티비(TOM TV) 등은 당일 주요 뉴스로 차 작가의 특강을 선정하며 현지의 열기를 보도했다.

'언젠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제1회 한국 문학 페스티벌의 메인 작품으로 선정된 뒤 국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리고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튀르키예어 등 해외 번역, 출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차인표 작가는 “세계의 여러 독자를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더욱 작품에 매진하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차인표 작가는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외에도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환경을 다룬 판타지 소설 '인어사냥', 세상에서 루저로 몰린 네 명의 남자들이 하루를 버텨가며 삶에 있어서 하루 하루가 어떻게 소중한 지를 알려주는 코믹 소설 '그들의 하루' 등의 소설을 잇따라 출간하며 소설가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