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여러 가지 결심 중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에 도전하는 분들을 가끔 본다. AI 시대에도 글쓰기는 더 중요하다. 정보를 넘어서 자기 생각과 이야기를 담는 글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와 책 읽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안광복 작가의 〈A4 한 장을 쓰는 힘〉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책 읽는 습관 만들기와 함께 글쓰기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웨이트트레이닝처럼 차근차근 안내하고,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글쓰기 훈련의 시작으로 독서 기록을 제안한다. 책을 읽은 후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감정을 덧붙이는 연습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 특히, A4 한 장 분량으로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며 자신의 관점을 담아내는 과정을 강조한다.
저자는 글쓰기에 앞서 독서하는 몸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한 번에 세 권의 책을 골라 읽는 그룹 독서다. 꼭 한 권은 읽어야 하는 고전, 계속 읽기가 힘에 부칠 때 읽는 재미있는 소설 한 권, 마지막 한 권은 담백하면서 무겁지 않은 심리학, 역사, 사회과학, 인문 분야의 가벼운 책이다. 한 권만 읽었을 때보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더 쉽다. 이 과정을 통해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글쓰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독자의 존재다. “누가 내 글을 읽을까? 그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글의 방향이 달라진다. 글쓰기란 단순히 자신을 위한 작업이 아니라 독자를 위한 소통의 도구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독서 요약은 읽기와 쓰기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요약은 단순히 내용을 축약하는 작업이 아니라, 책의 핵심과 얼개를 자신의 관점과 개성을 담아 정리하는 과정이다. 독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가 요약에 반영되며, 이해한 부분을 중심으로 쉽고 분명하게 작성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와 “독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퇴고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담아냈는지 점검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글쓰기와 책 읽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정보를 넘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하루에 한 줄 이상 자기생각을 적거나 짧은 일기를 쓰는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 보는 것을 제안해 본다. 글쓰기는 삶을 정리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2025년 변화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책 읽기와 글쓰기는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도구다. 책은 지혜를 얻는 길을 열어주고, 글쓰기는 그 지혜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며 더 나은 가능성을 모색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소개도서
《A4 한 장을 쓰는 힘》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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