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8일간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9개월간 발이 묶였던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의 귀환을 눈 앞에 뒀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S에 체류 중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의 임무를 교대할 '크루-10' 팀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6일 오전 00시 04분께 ISS와 도킹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29시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생중계 화면에 따르면 캡슐을 타고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은 ISS에서 자신들을 맞이한 우주비행사들과 만나 무중력 상태에서 포옹을 나눴다.
그동안 예기치 않게 발이 묶였던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조만간 지구로 귀환할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왔다가 스타라이너에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이 미뤄지게 됐다.
체류가 길어지자 두 사람은 NASA의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인 '크루-9'의 팀원으로 합류해 시설 관리와 우주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NASA의 원칙에 따라 이들 두 사람은 다음 임무팀인 크루-10이 와야 임무를 넘기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었는데 크루-10 수송에 사용할 드래건 캡슐 이용 문제 등으로 인해 귀환 일정은 몇차례 더 미뤄졌다.
이들은 약 사흘간 새로 들어온 우주비행사들과 지내며 인수인계를 한 뒤, 지난해 9월 다른 크루-9 팀원 2명이 타고 왔던 드래건 캡슐을 타고 오는 19일 지구를 향해 출발한다.
한편 두 사람의 지구 귀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후 이를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정치적 문제로 비화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NASA 측은 두 사람이 처음부터 비상시 ISS에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임무를 맡았으며, 예산과 시설 관리 등의 문제로 후속 팀인 크루-10이 ISS에 도착해야 이들이 귀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