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착용한 하얀색 넥타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이렇게 설명했다.
말과 행동은 물론 복장 하나하나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정치인, 특히 서양식 정장으로 패션이 대동소이한 남성 정치인에게 넥타이는 메시지를 부각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이 대통령은 80주년 광복절인 이날 여러 공식 행사를 소화하면서 넥타이를 바꿔 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이른바 ‘통합 넥타이’로 불리는 파란색·빨간색·흰색 무늬가 사선으로 그어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진보·보수·중도가 한 데 어울리는 통합의 의미인 동시에 태극기를 구성하는 색깔이 모두 담긴 광복절 기념 성격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만찬장에서는 자줏빛 넥타이를 맸다. 특정 색깔에 의미를 두었다기보다는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과의 상견례 성격에 어울릴 법한 정중한 색의 넥타이 차림이었다.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 무대에서 시작한 국민임명식에서 이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하얀색이었다. 이날의 ‘메인 이벤트’나 다름없는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맨 넥타이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행사가 시작된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국민대축제 및 국민임명식에 하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며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4일 당선 확정 직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할 당시에도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배색된 넥타이를 매 ‘통합 넥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대선후보 때 TV토론에서도 파란색과 빨간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맨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신고 나선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운동화는 신상품이 완판되며 중고장터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이재명 후보가 신은 운동화 완판 소식을 전하며 “통합을 향한 이 후보의 행보를 지지하는 민심이 운동화 완판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통합이라는 가치에 열광한 가치 소비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