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경주(競走)

2024-11-29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동양뉴스] 한 해를 돌아보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증명되지 않은 지난 과거의 흔적들을 우리는 “옛날”이라는 명사 앞에서 서슴없이 진실을 호도할 때가 많다. 비록 우리가 생각하는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겠지만 어쩌면 삶 또한 형식적인 인식. 이념의 틀에 스스로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총체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있는 끊임없는 것 중 “교육” 즉 “배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배움이란 모방을 통한 실천이며 이는 곧 책임을 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였다. 그렇기에 틀리면 반드시 문제를 분석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이란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대중문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지만 차분한 메시지의 전달 효과보다 시각적이며 자극적이고 논쟁적인 메시지에 빠르게 반응하며 효과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대중문화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거친 욕, 불륜, 잔인과 폭력성, 인간의 헛된 욕망 등을 통하여 새로운 평가를 받으며 변화된 미디어 교육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탄은 대중문화를 선택”했다는 말처럼 지식의 목마름을 갈구하는 자에게 정크푸드(junk food) 식사로 다가선 것이 아닐까. 숫돌에 날이서는 이유는 오랜 시간 인내와 고통 아픔을 감내하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대중문화의 잘못된 선택지로부터 이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충동에서 벗어나 참고 인내하며 미래에 대한 소망과 의미를 찾아 나설 때이다.

첫눈이 낯선 손님으로 다가설 때쯤 늘 생각해 보는 것이 있다. 지나온 날을 돌이켜보며 나의 변화된 모습과 환경, 여건, 경제 등을 생각한다. 결코 삶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살아갈 일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가족으로 인한 삶의 변화와 얼굴 표정에 초점을 맞추고 나면 아름다운 행복을 찾아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가 현재 놓인 상황과 연계성이 별반 없다. 남들이 선망하는 전원생활을 즐긴다고 하지만 이곳마저 전형적 현대사회의 특징인 이질성에 기반을 두었기에 누군지 모르는 이웃으로부터 상호의존적인 환경에 지배당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세상은 하나의 틀 속에 존재하기에 잣대에 따라 그 기준을 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행복한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 가족이 곁에 있다는 존재의 사실이다.

계절의 길목에서 눈꽃이 빛을 바란다. 이제 남은 달력 한 장을 바라보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언저리에 않아 기쁜 날, 아픈 날, 슬픈 날의 지난 기억을 담아내며 사랑스러운 가족의 소중함을 뒤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평범한 삶이라 할지라도 부모로서 사랑의 이름으로 무엇을 가꾸려 했었는지. 진정 자녀를 위해서 행복의 이름으로 무엇을 선사하려 노력하였는지. 참 쉽지 않은 질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함께하고 있었기에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남은 시간 분노와 질책보다 위로와 격려를 통하여 서로에게 방해가 안돼도록 헌신하는 가족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욕망을 잠재운 채 자기를 감추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때 우리 모두는 갑진년 한해 경주의 승리자가 될 것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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