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초 美 원전해체 사업 참여…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2025-07-03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한다. 진입 장벽이 높은 원전해체 시장에서 실질적 경험을 축적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원전해체는 영구 정지, 사용후핵연료 반출, 주요 시설 해체, 부지 복원 등 복잡한 공정을 거치며 통상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고도의 기술력과 까다로운 규제, 장비 제한 등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5기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결정으로, 영구 정지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 시공을 시작으로 한국형 원전 24기를 건설하며 국내 원자력 산업을 선도해왔다. 노후 원전의 설비 개선, 증기발생기 교체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해체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특히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미국 홀텍(Holtec)社, 인디안포인트(IPEC) 1~3호기 원전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현장에 전문 인력을 직접 파견해 △원자로 구조물 절단 및 오염 장비 해체 △사용후핵연료 제거 및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 및 폐기물 관리 등 원전해체 핵심 공정을 공동 수행 중이다. 특히 원격 자동용접, 특수 인양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작업자의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하는 등 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홀텍은 미국 내 핵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핵연료 건식저장 분야 선두 기업으로,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원전해체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 저장 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원전해체 사업에서도 현대건설의 기술력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해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오염 지하수 감시 △방사성 오염토양·지하수 복원 △부지 규제 해제 및 재이용 평가 등 부지 복원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기술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영구 정지 원전의 부지 상태를 확인하고 원전해체 절차를 수립하기 위한 용역 2023년 12월 수주한 '해체 원전 규제 해제 매체 안전성 평가 및 최종 부지 상태 조사 절차 개발' 용역을 수행함으로써 사실상 국내 원전해체의 전초전 단계를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에는 그 규모가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라며 "현대건설은 현재 미국 원전해체 경험이 있는 유일한 국내 건설사로, 오염토양 복원 등 제반 기술은 물론 노후설비 관리와 구조물 해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어 향후 발주가 확대될 국내외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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