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 후 구상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전후 가자지구 구상안을 제시했다. 논의는 하마스 축출 이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과 기근에 직면한 가자 내 인도적 지원 확대 문제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어와 쿠슈너는 수개월 전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전후 구상안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전 총리는 평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까운 인사로, 지난 7월 트럼프-네타냐후 회담 당일 워싱턴에서 위트코프를 만나 협의했다. 며칠 뒤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동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쿠슈너 역시 이달 초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재 가자 북부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점령 작전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과 인질 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 등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과 조율된 전후 계획이 네타냐후에게 휴전 수용의 정치적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점령 작전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군사작전을 반대하지 않으며, 다만 신속히 끝내고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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