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 보고에서 (이 대통령의) 해수부의 부산 이전 관련 준비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는 오전 10시 도시락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1시 40분경 종료됐다. 각 부처 장관의 현안 보고와 대통령 지시가 오가며 약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고에선 국가 AI 컴퓨팅 센터 진행 상황과 R&D 현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식품부에는 물가 대책을, 외교부에는 K-푸드 공공외교 추진 가능성 검토를 각각 지시했다.
산불 대응에 대해선 행안부, 소방청, 산림청 간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며, 산불 진화 헬기 추가 도입 검토도 언급했다. 공정위와 고용노동부의 인력 확충 필요성도 지적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오후 2시에는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관계부처 합동 NSC 안전치안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여름철 재해·생활안전 대책과 함께 산불 피해 지역 복구 및 치안활동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범죄 보도 방식이 잔혹성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하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통과된 3개의 특검법과 검사징계법 등 4개 법안 공포 여부와 관련해 “오늘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많은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내란의 종식 과정이나 윤석열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요구되는 특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아마도 우리가 거부권을 쓸 이유는 매우 적지 않나 예상한다. 그 부분에서 전혀 무리한 특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에 대해 “여러 특이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차와 일정을 고려해 조율 중”이라며 “아직 확정은 안 됐고, 이른 시일 내에일내에 확정될 것으로 예측한다. 일정이 정해지면 빠르게 서면을 통해서라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