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56·남아공)가 시니어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엘스는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카일루아 코나의 후알랄라이GC(파72·7107야드)에서 열린 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 공동 2위 3명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34만 달러(약 4억 9000만원).
2020년 SAS 챔피언십에서 시니어 무대 첫 우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두고 2023년 1승, 지난 시즌 3승을 더한 엘스는 이로써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19승, 유럽 투어 28승에 메이저 대회 4승을 거둔 ‘황태자’ 엘스는 2020년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뛰고 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프레드 커플스(미국), 앙헬 히메네스와 연장전을 펼쳐 준우승에 머물렀던 엘스는 “이 트로피를 손에 넣으려 5년 동안 노력했다”며 “첫 대회에서 우승 근처까지 갔지만, 그 땐 히메네스가 나를 꺾었지만 마침내 이번에 우승했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골프를 치고,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두 번,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등을 포함해 모두 5번쯤 하와이에서 우승한 것 같다. 정말 환상적인 곳이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하와이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해 이 곳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엘스를 ‘하와이의 왕’으로 표현했다.
67세인 랑거는 시니어 투어에서 19년 연속 우승을 거둘 기회를 놓쳤으나 여전한 위력을 자랑했다. 이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 랑거는 지난해 최종전인 찰스 슈왑컵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챔피언스 통산 47승을 쌓았다.
히메네스도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잠시 선두로 올라서며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엘스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엘스는 “히메네스가 2020년 연장전에서 나를 이겼는데, 그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는가 긴장했었다”며 “다행히 중요한 퍼트를 넣어 다시 앞서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42명이 나선 시즌 개막전에서 양용은은 26위(7언더파 209타), 최경주는 공동 32위(3언더파 213타)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