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품질 제고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최대 고객사인 애플 공급망 내 선두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내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그간 스마트폰과 정보기기(IT)용 패널을 동일한 양산 기술 조직에서 맡았지만 이를 분리해 각 제품 특성에 맞는 조직을 꾸린 것이 골자다. 수율과 품질 제고를 위한 중소형DM팀도 신설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수요처별로 최적화된 기술과 공정을 적용하기 위해 이뤄졌다. 모바일용 OLED의 경우 경량화와 배터리 효율이 최우선 과제로 초박막화와 저전력 공정 등이 핵심이다. 반면 IT용 패널은 화면 크기가 커지고 사용시간이 길어 번인 최소화와 패널 전체 색상·밝기를 일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대면적 균일성에 상대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폰의 폴더플 출시를 앞두고 신규 전략 제품을 선점하려는 포석도 있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인데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를 독점 공급하기 위해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BOE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대응해 수시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 이달 초 애플에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품질을 관리하는 ‘A품질팀’의 인원을 수십 명 충원했고, 지난달에는 IT용 OLED를 전담하는 사업팀 내에 영업 담당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아이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56%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BOE(22.7%)가 LG디스플레이(034220)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는 등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고수하면서 애플 공급망 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조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