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가격 하락과 시장 재편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양강 구도 속에 경구제 신약과 제네릭 경쟁이 격화되면서 ‘약(보험)’과 ‘소비재(미용)’ 시장으로의 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DS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위고비, 젭바운드 등 기존 주사제뿐 아니라 오랄 세마글루타이드, 오포글리프로론 등 경구제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2027년부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약가 협상까지 본격화돼 가격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는 약가 하락이 시장 축소로 이어지기보다는 보험 시장과 미용 목적의 소비재 시장으로 양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 시장은 동반질환 적응증 확보를 통해 고가 전략을 유지할 수 있고, 미용 시장은 저가·편의성을 앞세운 대량 처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관점에서 DS투자증권은 한미약품과 에이비엘바이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활용한 국내 임상 3상에서 속도를 내고 있어 2026년 글로벌 2세대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통과 플랫폼 ‘Grabody-B’를 근육 전달 기술로 확장해 RNA 기반 근육보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연내 비임상 개념증명에 성공할 경우 플랫폼에 대한 가치를 적극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