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새 정부 첫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정 최우선과제로 민생과 안전을 꼽았다. 기록적인 무더위와 기습호우에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채소류 등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총리가 주재한 '제1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올 여름 폭염·집중호우·태풍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범정부 합동 국가재난대응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김 총리는 “7월 초에 40도가 넘는 등 극한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구미에서 폭염 속에서 작업하던 젊은 청년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면서 “산업 측면에서 일하는 분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국가의 과제”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9월 30일까지 '폭염 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한다. 폭염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등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를 집중 지도 점검한다. 50인 미만 소규모 폭염 고위험 사업장에 대해서는 추경 150억원을 투입해 이동식에어컨, 제빙기와 같은 온열질환 예방 장비 등을 이달말까지 신속 지원한다.
환경부는 하천 위험감시를 위해 AI를 활용한 신속한 홍수예보 체계를 구축한다. 하천변 사람·차량을 자동 인식하는 지능형 CCTV를 활용해 위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수취약지구 지정·관리, 빗물받이 등 하수도 시설 점검 등 취약지역을 미리 파악해 관리한다. 비점오염저감시설,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시설을 지속 확충해 녹조 발생을 사전 예방한다.
행정안전부는 풍수해와 관련해 현장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상황관리를 추진하고 상습 침수지역, 인명피해 우려지역, 산사태 취약지역, 산불 피해지역 등을 중점 점검한다.
이날 정부는 '서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총력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기회재정부는 최근 먹거리 등의 물가상승률이 높고,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여름철 가격·수급 변동이 예상되는 배추·과일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집중관리한다. 7~8월간 식품·유통업계는 라면·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은 제품과 아이스크림·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산물 중 날씨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큰 배추는 정부가 여름배추 생산량의 15% 수준인 3만5500톤을 확보해 출하량을 관리하고, 수박 등 시설채소의 작황 회복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는 가격이 상승한 고등어·오징어 등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수산물 총 1100톤을 시중에 추가 방출하고, 이달부터 수입산 고등어 1만톤에 대한 할당관세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