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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올해도 이어간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총을 비롯해 금융계·종교계·학계·여성계·언론계 등 6개 단체는 21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저출생극복추진본부’의 올해 첫 공동대표단 회의를 개최했다.
저출생극복추진본부는 지난해 8월 경제계와 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가 국가적 현안인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한 민간 주도의 협력 체계다. 정부에서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한국종교지도자협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등이 자리했다.
올해 회의부터는 여성계를 대표해 허명 여성단체협의회 대표가 처음 참석했다. 허 회장은 “가족 친화적인 환경 조성, 양육 지원 정책 강화, 일과 가정 양립 지원 등 다각적인 접근과 출산·양육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며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동대표단은 ‘우리 아이 우리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추진본부 사업에 대한 부문별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경제계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 정착과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저출생 정책의 실수요자인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대국민 저출생·고령화 정책 공모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의 경우 다양한 저출생 극복 상품을 개발해 은행연합회가 구축한 사이트를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해 금융협회별 상품 공시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학계는 저출생으로 인한 사회·경제·교육 등 분야별 영향 분석을 강화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저출생 등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연구 역시 늘리기로 했다. 종교계는 올해도 ‘만남 템플스테이-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통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저출생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반등 같은 저출생 추세 반전의 긍정적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생명·가족·공동체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민간의 공동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