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다. 달달하고 향긋한 복숭아 한 상자를 차지하기 위해 유명 농장별로 오픈런이 벌어졌다. 이쯤되면 진짜 여름 향기는 복숭아향이 아닐까? 비싼 것이 유일한 단점인 복숭아, 껍질 하나도 활용해보면 어떨까?
껍질과 함께 떨어져 나간 얇은 과육에는 여전히 복숭아 특유의 달콤한 향과 맛이 살아 있다. 버리기 아까운 이 껍질을 활용해 시럽을 만드는 것은 경제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이다.
■ 간단한 시럽 만들기
복숭아 껍질을 설탕과 물에 넣고 센 불에서 몇 분간 끓이면 과즙과 향이 우러나면서 걸쭉한 시럽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시럽은 아이스크림, 파이, 여름 칵테일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병에 담아 겨울까지 보관할 수도 있다. 적은 양이라면 냉장고에서 일주일간 신선하게 보관 가능하다. 넉넉히 만들고 싶다면 통조림 방식이 적합하다. 수조 통조림은 병째 끓는 물에 담가 밀봉하고, 압력 통조림은 압력솥 바닥에 몇 인치의 물만 채우면 된다.
■ 맛의 변주
기본 시럽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바닐라 빈이나 말린 바닐라 스플릿으로 은은한 꽃향을 더한다. 계피 스틱, 생강, 차이 마살라 향신료를 넣으면 이국적인 풍미가 살아난다. 단맛이 강하다면 레몬즙을 약간 첨가해 상큼함을 보완할 수 있다. 복숭아 껍질이 부족하면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를 함께 넣어 색과 맛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 복숭아 껍질 시럽 레시피
[재료]
복숭아 껍질 3컵(잘 씻어 물기 제거)
설탕 1.5컵
물 2컵
레몬즙 2큰술
옵션 재료: 바닐라 빈 1개, 계피 스틱 12개, 블루베리·라즈베리 한 줌
[만드는 법]
깨끗이 씻은 복숭아 껍질을 두꺼운 냄비에 넣는다.
설탕과 물을 넣고 중강불에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인다.
15~20분간 껍질이 무르게 익고 액체가 절반가량 줄어들 때까지 끓인다.
원하는 경우 바닐라 빈, 계피, 베리를 넣어 5분간 더 끓인다.
체에 걸러 껍질과 향신료를 제거하고, 레몬즙을 넣어 고루 섞는다.
깨끗한 유리병에 담아 식힌 후 뚜껑을 닫아 냉장 보관한다. (일주일 보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