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그룹, ‘캐시카우’ 형지엘리트 지배력 높인다

2025-02-09

[FETV=김선호 기자] 형지그룹의 패션그룹형지, 형지아이앤씨, 까스텔바작이 형지엘리트가 형지엘리트 등 ㄱ계열사가 전환사채 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형지그룹의 형지엘리트 지배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지난 7일 제3자의 전환사채 매수선택권 행사가 있었다고 공시했다. 매수선택권이 행사된 전환사채의 권면 금액은 총 5억2500만원이다. 제3자는 형지그룹의 계열사 패션그룹형지, 형지아이앤씨, 까스텔바작이다.

구체적으로 전환사채의 권면 금액에 따라 패션그룹형지는 2억7613만원, 형지아이앤씨는 1억3155만원, 까스텔바작은 1억1731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기존에도 형지엘리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콜옵션에 따라 지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형지엘리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5.12%를 보유하고 있는 패션그룹형지다. 이외 특수관계인 형지아이앤씨가 7.49%, 까스텔바작이 6.68%,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0.6%, 오너 2세 최준호 형지그룹 부회장이 0.30% 지분을 지니고 있다.

이를 합산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형지엘리트 보유 지분은 30.19%다. 이를 기반으로 형지그룹은 계열사 형지엘리트에 대한 지배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세 개의 계열사가 매수한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형지그룹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형지엘리트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비상경영 체제 돌입 후 긴축정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2020년부터 시작한 스포츠상품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재도약을 이뤄냈다.

형지엘리트의 사업은 크게 학생복‧B2B(유니폼 등)‧스포츠상품화사업부문으로 구성된다. 그중 스포츠상품화사업은 구단 또는 선수의 이름, 심벌, 로고, 마스코트 등 IP를 활용해 상품을 기획‧디자인해 상품을 생산‧유통‧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상품화사업은 형지엘리트 매출 중 2022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10.7%에서 2024년 회계연도 1분기(2024년 7월~2024년 9월) 28.17% 비중으로 성장했다. 2024년 1분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2%, 6.6% 증가한 319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형지엘리트는 최준오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형지그룹 오너 2세로서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패션그룹 형지 구매팀,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패션그룹형지 공급운영부문 대표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최 부회장은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돼 현지 정재계 인사와 교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패션그룹형지에서 공급운영부문 대표‧전략기획컴퍼니장을 맡고 있고 계열사 까스텔바작‧형지엘리트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형지그룹은 형지엘리트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최 부회장에게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형지엘리트는 중국과 동남아 프리미엄 교복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스포츠상품화와 워크웨어 사업도 더욱 성장시켜나갈 방침이다.

교복의 경우 2016년 중국 패션기업인 빠오시니아오그룹 계열사 보노(BONO)와 합작사 상해엘리트를 설립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다. 상해엘리트는 2024년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상품화사업은 FC바르셀로나와 공식 파트너십 체결 후 지난해 ‘바르사’ 브랜드를 론칭했고 최근 KBO와 협의해 레트로 유니폼 등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1982 DD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도 실적을 개선시켜나갈 계획이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형지엘리트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확보 차원에서 전환사채의 매수선택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주요 의사결정 등 경영효율화로 지속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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