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해가며 지인 시신 훼손했다…소름 돋는 독방남 ‘파란 번호표’

2024-11-26

“살려주세요!”

단말마의 비명.

어딘가에서 귀청을 찢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칠흑 같은 새벽의 한가운데서,

누군가의 절규를 듣고 있으려니

손등의 털이 벌떡 일어섰다.

나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복도 끝, 독방 앞에 다다랐을 때 창살 너머로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은 채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있었다.

“저기 죽은 사람이 서 있어요. 분명히 죽었는데….”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독방 벽면을 가리켰다.

그러나 그가 가리킨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엉킨 곱슬머리에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외모.

그의 수용 번호는 짙은 파란색이었다.

교도소에서는 수용 번호표의 색깔로 수용자를 구분한다.

일반수는 흰색, 사형수는 빨간색, 마약범은 파란색, 그리고 조직폭력범과 같은 사회적 위험을 지닌 자들은 노란색을 부여받는다.

남자의 팔뚝 여기저기에는 뭔가에 찔린 듯한 자국들이 빼곡했다.

금단 증세라도 보이는 것일까. 난 그에게 찬물 한 컵을 건넸다.

그는 허겁지겁 물을 들이켰다. 턱밑으로 절반 이상의 물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숨을 고르던 그가 조금은 진정됐는지 소매로 턱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자꾸 귀신이 보여요…. 약 좀 주세요. 약이 없으면 잠이 안 와요.”

그는 여전히 벽 쪽을 힐끗거렸다.

귀신이라….

남자가 말하는 ‘귀신’이 누구인지,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 토하며 시신 훼손…나는 소름이 돋았다

남자가 처음 구속됐을 때,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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