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건물 탄소 배출 감축 촉구…"더 빠르고 과감한 조치 필요"

2025-03-1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유엔 환경 계획(UNEP)이 전 세계 건축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더욱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UNEP는 2024-2025년 '건물 및 건설에 관한 글로벌 현황 보고서(Global Status Report for Buildings and Construction)'를 통해 건축 부문이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2%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건물의 탈탄소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진행 속도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건축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체되었으며 이는 기후 정책과 친환경 건축 기준, 재생 에너지 사용, 전기 난방 및 냉방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하지만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지난 10년 동안 건축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 증가했으며, 이는 목표 대비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잉거 앤더슨 UNEP 전무이사는 "우리가 일하고, 쇼핑하고, 생활하는 건물들은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 1과 폐기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정부의 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할 일은 많다"고 강조했다. UNEP는 각국이 국가 결정 기여(NDC)에 건물 및 건설 부문의 배출 감축 목표를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6가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건축 에너지 코드 강화이다. 2028년까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탄소 배출 제로 빌딩 에너지 코드를 도입하고, 2035년까지 모든 국가로 확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재생 에너지 확대이다. 현재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8% 미만으로, 2030년까지 이를 46%까지 증가시켜야 한다.

세 번째는 건축 자재의 지속 가능성 개선이다. 건물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 철강 및 시멘트 등의 소재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자재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

네 번째는 에너지 효율성 투자 확대이다. 2023년 건물 에너지 효율성 투자는 2,7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감소했으며, 2030년까지 이를 5,220억 달러로 두 배 늘려야 한다.

다섯 번째는 순환 경제 도입이다. 재활용 건축 자재 활용을 확대하고,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조를 장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생 에너지 및 히트펌프 보급 확대를 들 수 있다. 히트펌프 설치와 같은 효과

적인 조치들이 최근 감소하고 있어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고서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COP30을 앞두고 각국이 건축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EP는 글로벌 건축 동맹(GlobalABC)과 함께 넷제로 건물을 위한 야심찬 기후 행동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 및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있어야 할 건물의 절반이 아직 건설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채택하는 건축 기준과 정책이 미래의 탄소 배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UNEP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정부와 기업, 금융 기관이 협력하여 더 빠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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