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성큼 다가온 봄…싱그러운 초록 물결 집안에 담다

2025-03-09

서울 마포구의 작은 식물가게 ‘그린하트클럽’. 이곳은 초록 물결이 이는 오아시스 같다. 가게 문을 열면 450종의 식물이 은은한 꽃향기로 방문객을 반긴다. 이곳을 운영하는 방호성 대표는 조향사 출신으로, 야생화에서 향료를 추출하기 위해 식물을 공부하다 그 매력에 빠져 식물가게를 열었다. 그는 “식물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위로를 얻는다”고 말했다.

집 안을 환하게 밝혀줄 봄꽃=방 대표는 ‘양골담초(애니시다)’ ‘보로니아’ ‘목마거리트’를 추천한다. ‘양골담초’는 초록 잎 사이로 노란 꽃이 펴 밝은 기운을 전한다. 꽃에서는 봄의 정취를 한층 더해주는 은은한 시트러스향(감귤류의 상쾌한 향)이 난다. 끝이 동그란 잎은 꽃이 진 후에도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보로니아’는 꽃뿐만 아니라 잎에서도 허브처럼 짙은 향이 나 향수 원료로 쓰인다. 분홍빛 꽃이 아름다워 인기가 많다. ‘목마거리트’는 달걀프라이를 연상케 하는 흰 꽃잎과 노란 중심부가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줄기가 단단해져 나무처럼 변하기도 한다. 장마 전까지 충분한 물과 영양을 공급하면 꽃이 계속 펴 오랜 기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방 대표는 “대부분의 봄꽃은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색이 선명해진다”며 “베란다나 밝은 창가에 화분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래 키울 반려식물=고무나무 종류는 다양한 질감과 색을 지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그중 ‘수채화 고무나무’의 잎은 초록 바탕에 연한 연두빛이 어우러져 이름처럼 부드러운 색감을 자랑한다. ‘루비 수채화 고무나무’는 붉은 잎이 마치 루비처럼 빛난다. ‘무늬 홍콩야자’도 매력적이다. 잎에 연두와 노랑이 뒤섞인 독특한 무늬는 꽃처럼 아름답다.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크게 자라면 자연스러운 수형을 만들 수 있다. 올리브나무는 건조와 병충해에 강해 오래 기를 수 있는 반려식물이다. 반려동물 가정에서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식물도 있다. 고사리류는 독성이 없어 안전하다. 다양한 종류 중 ‘상록넉줄(후마타) 고사리’는 식물 애호가 사이에서 ‘순둥이’로 불릴 정도로 키우기 쉽다. 빛이 적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서다.

수확의 즐거움을 주는 식물=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에 새싹을 만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방 대표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을 키우면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고 전한다. 그가 추천한 식물은 바질과 토마토다. 바질은 파스타·샐러드·페스토 등에 활용도가 높고, 씨앗을 심으면 금세 자라 초보자도 도전하기 좋다. 토마토 중에는 ‘앉은뱅이 토마토’가 적합하다. 일반 토마토와 달리 옆으로 퍼져 자라 천장이 낮은 곳에서도 재배 가능하다.

최근에는 식물에 대해 배우고 관리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린하트클럽에서도 ‘식물 유치원’과 ‘식물 병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물 유치원은 초보자를 위해 난이도별로 반을 나눠 적합한 식물을 추천하고 기르는 방법을 교육한다. 식물 병원에서는 시들어가는 식물을 맡기면 전문적인 관리 후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준다.

조은별 기자

분갈이는 이렇게…

(1) 새 화분을 준비하자. 원래 화분보다 약간 큰 화분이 필요하다. 너무 크면 필요 이상으로 흙을 채워야 하고, 제때 적정량의 물을 주기도 쉽지 않다. 모양은 뿌리 형태에 따라 결정한다. 뿌리가 곧고 길면 깊이가 있는 화분을, 옆으로 퍼져 자라면 지름이 큰 화분을 선택한다.

(2) 흙이 적당히 마른 상태에서 식물을 뽑고 흙을 털어낸다. 특히 공기와 접촉한 윗부분 흙은 벌레가 있을 수 있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흙을 털어내면 내 식물을 더 잘 알 수 있다. 식물을 지탱하는 굵은 뿌리, 수분을 흡수하는 실뿌리의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자.

(3) 화분 바닥에 배수망을 크게 깔자. 그러면 다음 분갈이 때 식물을 꺼내기 쉽다. 보통 맨 아래쪽에는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채운다. 분갈이용 상토와 배수성이 좋은 펄라이트를 반반씩 섞으면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 키운다면 펄라이트 비율을 줄인다.

(4) 뿌리가 덮일 정도로 흙을 채워 식물을 심는다. 그런 다음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물을 충분히 준다. 그래야 뿌리에 새 흙이 잘 붙어 적응하기 쉽다. 물은 여러번 나눠 주되, 적절한 수압으로 천천히 흡수되도록 한다. 잎에도 물을 뿌려 먼지를 씻어낸다.

조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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