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치 지형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하는 가운데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증권 업계에서는 다시금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경제부총리 부재에도 시장 변동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8포인트(0.12%) 오른 2559.7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44억 원, 1704억 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30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 후보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이날 ‘폴리티컬 K드라마(Political K-Drama)’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후보의 사건이 파기환송되면서 6월 3일 예정된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LSA는 또 “수출이 여전히 약하고 관세 이슈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도 “12·3 계엄 사태 때만큼 변동성이 악화되지 않고 일부 정치 테마주들 위주로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선 시즌을 앞두고 경제 활성화 정책이 나온다면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지건설·오리엔트정공 등 이 후보 테마주는 15%가량 급락한 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21.02%), 시공테크(12.26%)는 줄줄이 급등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그라들면 향후 주가 상승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LSA는 “수출이 부진하고 원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0.81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구간은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매수를 권고했다. 2020년 평균 PBR은 1.04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