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주님 카페 ‘앤하우스’ 기억하시나요?... 환골탈태 후 국내 매장 수 1위 카페로

2024-10-17

분홍색 꽃무늬 인테리어·250여 가지 메뉴→간소화 매장·저가 전략

메가커피로 브랜드 탈바꿈 후 매장 3000개 이상 달성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20대 후반 이상의 나이라면 2000년~201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누렸던 공주풍 카페 ‘앤하우스’를 기억할 것이다.

꽃무늬 패턴의 패브릭 소파, 비슷한 패턴의 벽지,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하는 분홍색 커튼,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까지. 정체성이 뚜렷한 인테리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그 시절의 향수가 일깨워진다.

체리콕, 프라페, 케이크 등의 카페 메뉴뿐만 아니라 돈까스, 김치볶음밥 등 경양식 식사 메뉴도 함께 제공했던 앤하우스는 현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피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카페 ‘앤하우스’를 운영했던 주식회사 앤하우스가 현재 저가 커피 1위 브랜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의 운영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주식회사 앤하우스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가맹 브랜드는 앤하우스, 파시야, 메가커피 세 곳이다. 다만 이 중 앤하우스와 파시야는 현재 등록된 직영·가맹점이 없고 실질적으로 메가커피만 가맹사업을 운영 중이다.

주식회사 앤하우스는 메가커피의 창업주인 하형운 대표가 카페와 레스토랑을 접목한 형태의 ‘앤하우스’를 창업하며 설립된 법인이다.

가맹사업정보공개서상에는 앤하우스 직영점의 시작일이 2008년 10월 31일, 앤하우스 법인 설립일이 2010년 12월 8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하형운 대표는 지난 1996년부터 앤하우스 매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앤하우스는 기존에는 없었던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넓은 매장 규모, 다양한 메뉴 등으로 인기를 끌며 가맹점을 확장해 나갔다. 지난 2010년 초반에는 가맹점이 60여 곳으로 늘었다. 하형운 대표가 지난 2013년 출범시킨 빙수 브랜드 ‘파시야’와 합하면 매장 수가 100여 곳이 넘는 수준이었다.

다만, 가맹점 수가 늘어나며 무려 250여 개의 다양한 메뉴를 만드는 매장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당시는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빈 등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들 사이에서 ‘저가 전략’으로 이디야 커피가 히트한 상황이었다.

이에 하형운 대표는 매장을 간소화한 카페 브랜드를 구상했고 가성비, 작은 매장, 접근성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지난 2015년 메가커피를 탄생시켰다.

메가커피 브랜드는 지난 2016년 가맹사업 시작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전에 없었던 ‘커피 한 잔에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횡단보도 근처라는 매장 입지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판매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또한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취식이 일시적으로 금지되며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메가커피를 찾는 손님들은 더욱 늘어났다. 엔데믹 이후 불어온 ‘고물가’ 위기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강점을 지닌 메가커피에는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날(17일) 기준 메가커피의 누적 오픈 매장 수는 3289개다. 현재 운영 중인 가맹점 수는 2990여 개로 ‘전국 매장 수 1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던 이디야를 제쳤다. 대형 매장, 다양한 메뉴 등 가맹점 확장·운영의 모래주머니로 작용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가벼운’ 매장 전략으로 쏜살같은 확장 속도를 보인 셈이다.

한편, 하형운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주식회사 앤하우스를 유럽 식자재 수입·유통 전문업체 보라티알에 140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보라티알 최대주주인 김대영 이사가 앤하우스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도 메가커피는 몽골에 첫 매장을 열고 해외 진출을 감행하는 등 매장 확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매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매출액도 3683억6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93억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4% 늘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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