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멸균유 수입량 4만9천톤…역대 기록 갱신

2025-02-19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원유 용도별 세분화·종합유가제 도입 등 B2B 시장 공략

국산 원유 프리미엄화 추진…원산지 표시제 강화 필요성도

멸균유 수입량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26년부터 관세철폐까지 예고돼 있어 낙농업계에선 대응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5’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4만9천톤으로 전년대비 30.2% 증가했다. 2017년 3천440톤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또, 우유소비가 감소하고 원유생산기반마저 위축되면서 멸균유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 원유생산량 2.5%를 차지, 전년대비 0.8%p 증가하며 국내 시장서의 점유율 확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외산 멸균유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선 해외직소싱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입국가와 제품군을 확대해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수입량의 대부분이 B2B로 거래돼 식품가공을 위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우유소비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카페서도 개인 소규모 매장을 중심으로 외산 멸균유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미국산 멸균유에 적용된 관세는 4.8%, EU산에는 2.2%다. 내년 관세가 0%가 되면 가격경쟁력에서 더욱 우위를 점하면서 수입량 증가세는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응해 올해부터 낙농진흥회는 용도별차등가격제의 연착륙과 B2B시장서의 국산우유 사용 확대를 위해 가공유용 원유 용도를 제과제빵, 농축유, 치즈, 분유·아이스크림 등으로 세분화시키고 이를 점차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분기엔 낙농진흥회와 계약을 맺은 유가공업체 중 가공이 특화된 곳을 대상으로 종합유가제를 실시해 국내 기업의 국산우유 사용을 유도한다.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외산 멸균유와의 품질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외산 멸균유는 장시간 운송으로 인한 저장안전성 우려, 원유등급 확인 불가에 따른 품질 의심으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많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4월 A2+우유를 발매, 2030년까지 전 제품을 A2원유로 전환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일각에선 원산지 표시제에 우유도 표시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카페·디저트업계는 우유를 사용하더라도 업종신고 유형에 따라 현행법상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장서 표기를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가 원산지를 모른채 우유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최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푸드&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서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원산지 표시대상에 우유 포함, 배달앱 등 통신판매중개업자 원산지 표시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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