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사회탐구 응시율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널뛰기 난도에 과학탐구를 선택하던 학생들이 사회탐구로 선회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심화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1%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1.5%에 불과했던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18%포인트 넘게 증가했으며, 작년 수능(6.22%)과 비교해도 1등급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6월 모의평가 시행일 당시 입시업체들은 영어가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으나, 1등급 비율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교육 당국이 영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당장 수시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 수시 원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6월 모의고사 점수를 참고해 입시 전략을 짜야 하는데, 6월 모의고사에서 5명 중 1명이 영어 1등급을 받으면서 수능 최저 기준을 예상하기 쉽기 않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지나치게 쉬워져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9월 모의평가 영어 난이도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탐런도 수험생들의 입시 불안감을 키우는 변수다.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50.3%)와 비교하면 8.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작년 6월 모의평가(40.8%)보다 15%포인트 넘게 줄었다.
임 대표는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 올해 대입 수능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며 "수험생들로선 탐구 과목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수능 원서접수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