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감자빵이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50분 넘는 대기 행렬을 보이는 등 현지 M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아기상어'와 '핑크퐁' 부스에도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한 K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쌓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최근 도쿄 주요 상권에서 한국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잇달아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원도 감자빵을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밭'은 일본 백화점 이세탄 신주쿠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더니 행사 기간 동안 부스에 최대 50분 이상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에 감자빵은 10년 만에 베이커리 단일상품 기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이세탄 나고야점에 신규 매장 오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글로벌 캐릭터를 제작하는 '더핑크퐁컴퍼니'도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서 일본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더니, 개장 첫날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한정판 MD를 구매하려는 MZ세대와 포토존을 찾은 가족 방문객들로 현장이 붐볐다.
이는 코트라가 '지사화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한 결과다. 코트라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지사 설치 부담을 대행해주는 수출지원 서비스를 운영해오며 바이어 발굴, 상담 대행, 거래 성사까지 밀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 지사가 없는 기업을 대신에 코트라 현지 네트워크가 지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9월부터 코트라 '지사화 사업'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도쿄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4월에는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 입지를 넓혔다.
또한 일본 전역에서 어린이 뮤지컬 '베이비 샤크 라이브!'를 순회 공연하며 콘텐츠 확산에도 속도를 냈다. 2025년 8월 기준 일본 내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27억 뷰, 누적 시청 2억 시간을 돌파했다.
한편 코트라는 감자빵, 핑크퐁의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11월 13일부터 닷새간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도쿄 파워셀러 소비재 팝업스토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K뷰티, 패션,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국 소비재가 소개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26일부터 코트라 '무역투자24'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박용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코트라는 양국 간 경제협력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류 인기를 앞세워 일본 내 K소비재 붐을 가속화하고, 산업 협력도 한층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