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07 09:19 수정 2025.04.07 09:2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창극 ‘리어’로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로런스 올리비에 상 후보에 오른 정영두 연출의 수상이 불발됐다.

6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5년 올리비에상 시상식에서 ‘오페라 우수 성취’ 부문 영예는 ‘페스텐’ 주연을 맡은 영국 테너 앨런 클레이턴에게 돌아갔다. ‘페스텐’은 ‘새 오페라 작품상’도 받아 올리비에상 오페라 2개 부문을 모두 차지했다.
영국의 대배우 로런스 올리비에의 이름을 딴 이 상은 런던연극협회(SOLT)가 1976년부터 수여해온 상으로, 미국의 토니상이나 프랑스 몰리에르상에 비견된다. 2013년 배우 윤석화가 제작에 참여한 ‘톱 햇’이 ‘최우수 신작 뮤지컬’을 받은 바 있다.
‘오페라 우수 성취’ 부문은 오페라 극단 전체 또는 연출, 지휘자, 가수, 배우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는 정영두 연출과 ‘카르멘’에 출연한 러시아의 메조 소프라노 아이굴 아크메트시나, ‘페스텐’ 앨런 클레이턴이 후보로 경합했다.
창극 ‘리어’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 배삼식이 극작, 한승석이 작창·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그리고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가 주연을 맡았다. 늙은 왕 리어와 세 딸을 통해 욕망과 질투, 배신, 고통, 광란 등 인간의 깊은 내면세계를 다룬 원작을 충실하게 담으면서도 무대 연출과 소리로 창극 고유의 맛을 살렸다. 지난해 10월 주영한국문화원의 ‘K-뮤직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선보였다.
한편, 올해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은 연극 ‘자이언트’의 존 리스고, 여우주연상은 ‘오이디푸스’의 레슬리 맨빌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