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급 사우나에 갇힌 30대 부부 사망… “손잡이·비상벨 모두 고장”

일본에서 30대 부부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사우나에 갇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 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7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쿄 아카사카지구에서 개인실로 운영되는 사우나 안에서 마츠다 마사야(36)와 아내 요코(37)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부부는 입구 쪽으로 몸이 포개진 채 발견됐다. 머리는 문 근처로 향하고 있었으며 몸에는 경미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발견 직후 병원으로 보내졌으나 사망으로 확인됐다.

사건 조사관은 부부가 문 손잡이 고장으로 방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하자 사우나를 탈출하려던 순간 문 손잡이가 부서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우나 문은 밀어서 여는 형태로 제작되는데, 해당 사우나는 손잡이가 달린 조작형으로 이뤄져 참극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사우나에는 도움이 필요할 경우 직원에게 알리는 비상 경보기가 있는데, 당시 사고에서 이 시스템 역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버튼 위의 덮개가 제거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직원들은 “2023년쯤부터 경보기가 켜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일본에서 사우나가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시설에서 개인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나 관련 사고도 증가하면서 업계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타이거 사우나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방서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휴업에 따른 예약 고객 환불을 안내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