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의 문화 상품 브랜드인 ‘뮷즈(뮤지엄+굿즈)’의 열기 또한 뜨겁다. ‘뮷즈’는 한국 유물과 유적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어진 문화 상품으로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의미를 담았다. 최근 품절 대란이 일어난 까치와 호랑이 배지, 갓 키링, 색이 변하는 술잔과 같은 상품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뮷즈는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이에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역대 최고인 5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국중박은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 이에 힘입어 뮷즈의 매출액은 2022년 116억 원에서 2024년 212억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한 115억 원을 기록했다. 뮷즈가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소상공인들이 제조 과정에 참여하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상생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한국 문화를 더 높인 국중박을 응원한다.
한국조폐공사 역시 화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화폐 굿즈’ 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소각하던 연간 500톤에 달하는 화폐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가장 먼저 선보인 돈볼펜 시리즈는 재물운을 가져온다고 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돼 하루 만에 완판이 된 ‘황금 볼펜’ 에디션에 이어 ‘돈키링’ ‘돈방석’ ‘돈달력’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조폐공사는 화폐 인쇄 기술을 활용해 예술품을 재탄생시키는 화폐 요판화를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 공사의 화폐 디자이너가 선과 점으로 요판화를 제작하고 화폐용 특수잉크와 화폐 인쇄기로 창작된다. 원작의 깊이와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위변조 방지 기술을 담아냈기 때문에 단순한 복제가 아닌 화폐 기술이 만든 예술의 재창조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단과 협업해 국내 대표 작품인 정선의 ‘인왕재색도’와 이중섭의 ‘황소’를 화폐 요판화로 제작해 판매했다. ‘맹호도’ 요판화도10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서울역에 이어 명동성당 같은 상징적 건축물도 요판화로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요판화 용지를 일반 용지에서 화폐 부산물 용지로 전환해 화폐 제품으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갈 것이다.
화폐 굿즈와 화폐 요판화는 빡빡한 현실에서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재물운과 희망을 선물하고 외국인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이 될 수 있다. 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탄생한 새로운 산업이자 문화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국가 경제에 기여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문화와 예술로 대표되는 소프트파워는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전통과 현대의 창의성을 함께 결합한 다양한 문화 상품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속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도 K컬처는 세계 문화를 선도할 것이며 조폐공사 역시 기념주화와 기념메달뿐 아니라 화폐 굿즈, 화폐 요판화 등으로 그 여정에 힘을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