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서 주목한 AI 암 디지털 솔루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암 등 중증 질환에서 의료 인프라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도 AI로 복잡한 워크 플로우를 개선하면서 진료 효율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최신의 의료 데이터로 최선의 암 아웃컴을 도출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특정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쏠리면 의료 인프라 과부하로 신속한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 AI를 활용한 암 치료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주목한 임상 연구 주제다. 암 진단부터 치료·관리에 AI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1. 최신의 암 치료는 수도권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다
X최근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최신의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계 헬스케어 테크 기업인 니드는 의료진 전용 AI 암보호시스템인 ‘히어로’ 앱을 통해 암 환자의 병리·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최신 임상 근거 자료를 제시하면서 더 나은 치료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료진이 최신의 글로벌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지역 완결 의료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칠곡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박기수 교수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수도권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했던 복잡한 데이터 진단·분석이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가능해져 암 진단과 치료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니드의 암보호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정보와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Check 2. AI로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O 의료계에서 AI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최근의 AI는 영상 분석을 넘어 환자의 임상적 증상, 병력, 병리·영상 데이터 등 방대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최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암 진단에 필수적인 병리학과, 영상의학과 등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에서도 AI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진단 과정을 보완해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암 치료 영역에서 개인 정밀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AI로 개인별 병력 데이터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이와 관련된 최신 암 연구결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의료진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의 암 치료 트렌드는 혁신적인 암 치료제가 빠르게 개발되고 국가별로 각각 다르게 도입되는 데다 치료 접근법 역시 진행·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져 매우 복잡해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는 “환자마다 암 유형이나 진행 단계가 다르고 이를 반영한 진료 지침이 자주 업데이트되는데, AI는 의료진이 놓치기 쉬운 최신 표적·면역 항암제 치료 가이드라인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Check 3. 암 치료 후 추적 관찰할 때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O그렇다. 중증 질환인 암은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현실적으로 지역에는 해당 분야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AI는 초고속·고해상도 디지털 뷰어로 병리 데이터를 빠르게 확인하고 영상 검사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정보 해석을 지원하면서 환자 상태를 객관화해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최신 예후 관리 지침을 통해 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관련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올해 세계 최고의 종양학회인 ASCO에서 암 치료에 AI가 가져올 변화를 주제로 한 임상 연구가 발표됐는데 7000여 편의 논문 중 상위 3%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병원과 함께 AI 암보호시스템인 니드를 통한 암 의무 기록 요약 속도를 확인해봤더니, 사람이 니드 AI의 도움을 받는 AI 지원 (AI-Assisted)을 활용할 경우 속도는 30% 빠르며 정확성은 8.3%, 완결성은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heck 4. 모든 데이터를 AI가 해석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다
X아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치료에 사람과 니드 AI를 협업하는 방식에 따라 ▶AI만으로 판단하는 완전 AI(Full AI) ▶사람이 AI의 도움을 받는 AI 지원(AI-Assisted) ▶사람이 모두 판단하는 사람 단독(Human Only)으로 접근법을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과 AI 협업 시스템을 통한 접근법이 임상 요약의 정확성, 완전성, 간결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글로벌 암 전문가가 참여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AI 지원 방식의 접근법이 완전 AI나 사람 단독 방식의 접근법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선택됐다.
Check 5. AI로 암 치료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O그렇다. A I기술로 암 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지역 병의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부산에 사는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서울로 원정 진료를 받을 경우 왕복 교통비, 식사 등 하루 경비만 약 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암 환자가 평균 연 12회 병원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560여 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서울과 부산을 이동하면서 쓰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더 나은 암 진료를 위한 AI 기술이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암 적기 진료에도 긍정적이다. 암 진료가 한 달가량 지연되면 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의 사망률은 10%씩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의료 쏠림 현상이 심각한 한국은 빅5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으려면 환자의 26%는 진료 예약 후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니드 사용자 통계에 따르면,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진료 효율성을 높이자 최근 1년간 국내 빅5 병원 외 지역 의료기관에서 상담·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52%에서 83%로 늘었다. 니드는 한화생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암 치료 전·중·후를 아우르는 세 가지 모드(웰빙·치료·회복 모드)를 통해 종합적인 암 보호를 제공한다. 현재 니드 암보호시스템은 한국에 전 세계 최초로 도입됐으며 향후 일본·홍콩·미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