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전년동기 대비 114% 껑충
부채비율 171%→169%
전력비·인건비 상승에 적자 급증
요금 인상·KTX 증편으로 개선 여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적자 폭을 확대했다. 전기요금 인상 등 외부 비용 압박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에 한계를 보인 것이다.
다만 토지 분양이 임박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KTX 증편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는 경영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적자 두 배로 늘며 수익성 확대…용산역세권이 희망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레일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37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452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8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694억원)보다 114% 뛰었다. 물가 상승 탓에 인건비·유지관리비·전력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규모가 재차 확대됐다.
상반기 총부채는 21조4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1843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자본총계가 12조3755억원에서 12조3538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며, 부채비율은 171%에서 169%로 2%p(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을 통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655억원으로 전년 동기(3311억원)과 비교할 때 19.8% 줄었다. 2021년 이후 노후차량 교체, 철도 안전망 구축을 위한 투자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기업이 미래 이윤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인 자본지출(CAPEX) 또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25~2029년 중장기 재무계획상 투자 규모는 약 7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이자비용은 연 3000억~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 6월 수도권 광역전철 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늘어난 것과 점진적인 운송 수요 증가에 따른 KTX 노선 증편을 감안하면 영업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토지 재평가를 통해 2018년 1조7000억원이던 재평가이익(자본)이 2022년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것도 재무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김대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정부가 지분 전액을 소유하고 있다는 확고한 지위, 국가 핵심 교통망인 철도운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기반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은 차츰 성장할 것"이라며 "총 10조원을 투자한 용산 역세권 부지 매각 계획을 통해 2026년 이후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내부적으로 '운임 동결' 예상…2027년 흑자 전환 가능할까
운임을 둘러싼 숙제는 여전하다. 2011년 이후 동결된 철도 요금은 정부 통제 하에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코레일은 올 초부터 운임을 높이려는 시도에 나섰지만 연내는 물 건너갔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내년에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철도 운임을 올리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은 데다 기획재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코레일도 운임 인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5년 간 중장기 재무 전망계획도 간선운임이 동결될 것임을 전제로 작성했다.
전기 요금도 문제다. 코레일 연간 전기요금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2% 넘게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사용한 전기요금은 5796억원으로, 총 영업비용(6조6395억원)의 8%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전기전용 선로는 전체의 85%까지 확대돼 전기요금 부담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철도의 공공성을 고려해 한전과 전기철도용 전기요금을 별도로 신설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여전히 논의 중이다.
코레일은 전기요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열차 동력용 전기절약을 위한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운전자보조시스템은 노선·차량별로 에너지 소모를 최적화하는 체계를 도출해 매뉴얼화하고 기관사에게 숙지시키는 운전자보조시스템(다스·Driver Advisory System) 시행을 추진한다. 다스 등 전기 절감 설비를 차량제작 시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에너지 절약 차량 설계도 도입한다.
2004년 도입한 KTX 1세대 46대의 내구연한(30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도 코레일의 재정적 부담을 늘리는 요인 중 하나다. 전체 고속열차(86대)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 2029년 총자산은 26조2359억원으로 올해 대비 3조705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KTX-청룡 추가 도입이 이뤄지고 평택∼오송 2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되며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산역세권 토지 분양을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부채도 상환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인력 자체 충원과 재배치 확대로 정·현원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을 제외한 불요불급한 투자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원가보상률이 낮고 변동비 회수가 불가능한 열차에 대한 운행 조정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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