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누진세 폭탄'을 예방하는 홈에너지전자시스템(HEES)의 표준화가 추진된다. 개별 가전제품 단위에 그쳤던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를 집 전체로 확대하고 공동주택(아파트) 전체 에너지 사용까지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가정 내부는 물론 공동주택 전체 단지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홈에너지전자시스템(HEES) 표준화 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예고고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LH공사, 건설사, 에너지 관리기업, IT솔루션 기업, ETRI, 시험기관 등이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산하 AI스마트홈융합포럼 에너지관리서비스분과에 소속돼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홈 앱에 연결된 가전·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한해서만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집안 전체 에너지 사용 추이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표준 체계가 마련되면 가전·건설·에너지 서비스·정보기술(IT) 기기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표준 기반으로 에너지 데이터를 상호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능형 에너지 관리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HEES 표준의 핵심은 통신 프로토콜과 데이터 형식 일원화다. 현재 가전·사물인터넷 기기·조명·월패드 등 스마트홈 기기 제조사와 건설사들이 제각각 다른 데이터 형식을 사용하고 있어 에너지 사용 정보 연동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전력, 온도, 습도,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동일한 형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표준이 갖춰지면 각 기업 역량에 따라 차별화된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집 전체 일 평균 에너지 사용 추이를 토대로 누진세 적용 구간 시점을 예측하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AI가 자동으로 기기별 전력 사용 최적화 패턴을 적용하는 등 능동적이고 정밀하게 에너지를 관리하는 구독형 에너지 관리 서비스 같은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할 수 있다.
HEES 표준은 개별 가구를 넘어 공동주택 단지 전체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 공동 조명, 엘리베이터, 냉난방공조(HVAC), 주차장 설비, 가스, 난방 등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표준 HEES 기반으로 분석·관리하면 전력 피크 시간대에 자동으로 전력 사용을 조절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을 수립·적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HEES 표준을 수립하면 공동주택 적용을 시작으로 상업시설까지 확장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며 “가전사, 건설사, 단말 제조사 등이 제각기 제공해온 에너지 관리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여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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