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높고 개성 만점…‘한정판’ 차주 모십니다

2024-10-13

독특한 디자인·편의 기능 높여 정규 판매 모델과 차별화

‘노블클라쎄 L4…’ 10대만 판매, 포르쉐·볼보 등도 가세

“소비자들, 재테크 목적 등 관심…고가 차량에도 인기 몰이”

자동차 업계에 ‘한정판’ 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고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편의 기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정규 판매 모델과는 차별화된 한정 에디션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여파로 안방에서 고전 중인 유럽 수입차 브랜드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선 테슬라·BYD·도요타·현대자동차 등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더는 과거의 명성에 기대 안주할 수 없는 형편에 놓였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출 부진 현상까지 더해지며 한국 등 해외 시장에서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현지 맞춤형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현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파고들어야 할 필요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셈이다.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는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의 한국 시장 한정판(50대)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을 최근 공개했다.

한국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5종류의 외관 색상에다 국새 문양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 인장에 한글 ‘타이칸’을 새겨넣어 특별함을 더했다. 차 후면부는 서울 도심과 한옥, 한국의 랜드마크와 백두대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한국의 스카이라인 그래픽’으로 마무리했다.

BMW도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4를 기념해 ‘i7 xDrive60 프리즈 서울 에디션’을 19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BMW 순수 전기 세단인 i7 xDrive60 모델에 프리즈 서울 에디션만의 색상인 ‘인디비주얼 프로즌 딥 그레이’와 ‘스모크 화이트’를 적용한 메리노 가죽을 활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10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고성능 프리미엄 콤팩트 쿠페 M2에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재질과 날렵한 디자인을 가미한 ‘M2 쿠페 카본 에디션’(11대), 2인승 로드스터 Z4에 매력적인 외장 색상과 다양한 M 전용 사양을 추가한 ‘Z4 sDrive20i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15대), 국내 유일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4(BMW Ladies Championship)’ 개최를 기념해 선보이는 ‘i7 xDrive60 M 스포츠 프로 2024 LPGA 에디션’(10대) 등이다.

BMW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750e xDrive, i7 xDrive60, i7 M70 xDrive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주문 서비스인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고객이 외관 디자인 및 색상, 소재 등을 직접 선택해 ‘나만의 BMW’를 만들 수 있는 맞춤형 주문 서비스다. 모델 및 외관 디자인, 외장 컬러, 익스테리어 라인, 시트 소재 및 컬러 등 4가지 항목에서 최대 2만2000가지의 조합 구성이 가능하다.

오프로드 차량으로 유명한 지프의 ‘더 뉴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한정판 ‘더 뉴 랭글러 투스카데로 리미티드 에디션’은 차량 구매자에게 지프 순정 액세서리 패키지와 고유 번호를 부여한다. 잠재적 구매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브랜드 최초 콤팩트 SUV인 ‘XC40 블랙 에디션’을 97대 한정으로 내놓고,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XC40 블랙 에디션은 올해 2월 글로벌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한정판 모델로, 블랙 에디션만의 강렬한 디테일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오닉스 블랙 단일 색상이다. 전면부 아이언 마크 로고, 후면부 레터링에 크롬 대신 블랙 장식을 적용했다. 20인치 5-스포크 하이그로시 휠에도 블랙 컬러를 적용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볼보자동차 97년의 ‘안전’ 역사를 담아 합리적인 가격에 스웨디시 럭셔리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SUV를 97대 한정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럽 브랜드는 아니지만 혼다코리아도 지난해 8월 완전변경 모델로 나온 8인승 대형 SUV 파일럿의 신규 트림인 ‘블랙 에디션’을 최근 공식 출시하며 ‘한정판’ 대열에 가세했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기존의 파일럿 최상위 트림인 엘리트를 기반으로 내·외관에 블랙 컬러의 디테일과 레드 컬러 포인트를 더해 한층 웅장하고 강인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전면부 블랙 그릴 바에 블랙 에디션 전용 엠블럼을 구현했고, 프런트 범퍼 하단에도 블랙 컬러를 적용했다. 도어 하단 가니쉬, 리어 범퍼 하단, 도어 미러, 도어 몰딩까지 모두 블랙 컬러를 넣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낸다.

‘노블클라쎄 L4 더 마이스터즈 에디션’도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한정판(10대) 모델이다. 프리미엄 리무진 브랜드인 노블클라쎄를 상징하는 웅장한 멋의 시그니처 그릴과 고급 승용차에서나 볼 수 있던 코치라인으로 품격을 입혔다. 여기에 노블클라쎄 L4 더 마이스터즈 에디션만의 차별화된 투톤 컬러를 가미했다.

고급 자재를 활용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 기능 역시 외관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파수비오 가죽으로 만든 2열 시트와 극세사 디나미카 소재로 마무리한 천장은 탑승자들에게 극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1.5인치 대형 모니터, 웅장한 사운드의 포칼 카오디오 등은 일반 차량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감동을 준다. 고객의 이니셜을 수놓은 헤드 쿠션이 하이라이트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 수량 제품의 경우 자기표현의 수단, 재테크 목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며 “장기적인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에도 일반 차량보다 가격대가 높은 한정 수량 판매 자동차의 인기는 여전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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