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發 불법 콘텐츠 유통 2배 폭증…'폭싹 속았수다' 유포 최다

2025-06-02

올해 1분기 온라인상에서 불법 유통된 콘텐츠가 6만 건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통 경로의 96% 이상이 웹하드에서 발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가 가장 많이 불법 유포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2일 한국저작권보호원 '2025년 1분기 온라인 저작권 침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온라인상 불법복제물 유통량은 총 6만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4902건) 대비 7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웹하드 경로에서만 5만8087건(96.2%)이 유통돼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SNS, 커뮤니티, 해외 플랫폼 등은 각각 0.6%, 0.2%, 3.0% 수준에 그쳤다.

장르별로는 방송 콘텐츠 유통이 3만7574건(63.6%)으로 가장 많았다. 영화(1만 1335건), 만화(5475건), 웹소설(4673건), 출판(12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방송 분야에서는 '폭싹 속았수다'가 총 4191건으로 유포량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트리거'(4065건), '조명가게'(2174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1443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웹하드 플랫폼별로는 '파**', '꿀**', '싸***' 등이 주요 유통 통로로 지목됐다. 일부 웹하드에서는 1인 업로더가 수백 건을 업로드한 사례도 확인됐다. 예를 들어 '파***' 사이트에서는 한 사용자가 691건, '투***' 사이트에서는 661건을 업로드한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헤비 업로더'에 대한 단속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모바일 웹하드를 통한 유포량이 전체의 44.7%에 달해, 이용자 접근성과 확산 속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바일 경유 유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만3839건(1117.6%)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저작권보호원은 1분기 동안 불법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 요청 594건, 검색 제한 요청 4582건, 광고 게재 중단 요청 2337건을 국내외 플랫폼과 광고대행사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합법 유통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불법 유통에 대한 기술적·법적 대응 역시 강화돼야 한다”며 “웹하드 운영자 및 반복 업로더에 대한 제재 장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