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회고록에 '트럼프 성추문' 언급 안해…언론 원망도"

2024-10-06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출간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에 남편의 성추문 스캔들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는 8일 출간되는 멜라니아의 182쪽짜리 회고록은 모델 활동 시절 사진 등 개인적인 행적이 주로 실렸다. 그러면서 신문은 "(멜라니아가) 결혼에 대해 언급했지만, 스캔들은 생략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책에는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와 성관계한 뒤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멜라니아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나와 있지 않다. "유명인이면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어도 괜찮다"는 트럼프의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이 폭로된 것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이 없다. 대신 멜라니아는 '(트럼프를) 무너뜨리려는 강력한 세력의 공격에 따른 희생자'등으로 남편을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책에서 영부인 시절 불거졌던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10월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부모-아동 격리 정책을 철회한 다음 날 텍사스주(州) 멕시코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한 적 있다. 이때 그는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이라는 문구가 적힌 재킷을 입어 논란이 됐다. 당시 미 언론은 "옷에 적힌 문장이 해당 사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와 관련, 멜라니아는 "그 재킷을 입은 건 이야기를 왜곡하고 부정적인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대응(언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이었다"고 적었다. NYT는 "이번 회고록에서 멜라니아는 언론에 대한 '원한(grudge)'을 일관되게 보여준다"고 짚었다. 실제로 멜라니아는 책에 "우리는 언론에 관해서,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썼다.

멜라니아는 책에서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주장을 간접 옹호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선거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썼다.

대선 이듬해 벌어진 '1.6 의사당 난입 폭동 사건'에 대해 비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른 업무에 집중하던 와중에, 언론 비서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NYT는 "회고록을 보면 독자들은 멜라니아가 때때로 남편의 초대를 받아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을 가까이서 보곤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멜라니아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급습하는 작전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에 초대된 적 있다. 당시 트럼프는 작전 상황을 띄운 스크린을 보면서 멜라니아에게 "놀라운 작전이 진행되는 것을 보라"고 했다고 한다. 알바그다디는 2019년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제거됐다.

한편 멜라니아는 자신이 백악관 행사에서 '온라인상 아동의 안전'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구글·메타 등) 기술 기업 경영진의 저항에 맞닥뜨려 당황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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