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엔비디아 AI 칩 중국 불법 수출 적발… 4명 기소

2025-11-21

말레이시아·태국 등 경유 A100 GPU 400개 반출

H100 내장 휴렛팩커드 슈퍼컴 10대도 수출 시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로 경유시켜 중국에 불법 수출한 혐의로 미국인과 중국인 등 4명을 기소했다.

20일(현지시간) 법무부와 플로리다 중부지검에 따르면, 기소된 4명은 홍콩 출신 미국 시민 혼닝 호(별명 매튜 호), 앨라배마 거주 브라이언 커티스 레이몬드, 중국 국적의 찬 리(토니 리)와 진 첸(해리 첸)으로, 모두 미국에 거주해왔다. 이들은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허가 없이 중국으로 불법 수출하기 위해 부동산 회사로 위장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202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제품 선적지와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수출통제를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들이 말레이시아·태국 등 제3국을 경유시키는 방식으로 엔비디아의 A100 GPU 약 400개를 2024년 10월부터 올 해 1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 불법 수출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H100 GPU가 내장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슈퍼컴퓨터(10대)와 H200 GPU 50개 수출도 시도됐으나 미 사법당국의 수사로 무산됐다.

이들은 수출 통제를 회피하기 위해 서류 위조, 계약서 조작 등으로 수출 지역과 목적지를 속이는 방식으로 미국 당국을 기만했다. 또 GPU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에서 389만 달러(57억2000만원)가 넘는 금액을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압수한 H200 GPU 50여 개의 몰수를 법원에 청구했으며, 피의자들은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기소장에는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 세계 선도국이 되고 군사 부문 현대화와 대량파괴 무기 설계·시험, 그리고 첨단 AI 감시 도구 배치에 AI를 활용하려 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엔비디아 GPU를 포함한 미국의 첨단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2022년 10월부터 국가안보 차원에서 AI·슈퍼컴퓨팅용 GPU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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