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쟁 몰두"
"기민하고 유연한 자세로 전략적 외교 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와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경제가 너무 어렵고 민생도 참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기소 처분은 총 여섯 차례로 늘어났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검찰이 자신에 대해 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국가 역량을 이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총 집중해도 부족할 판"이라며 "정부가 정치 행위도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경제 문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품 단가를 낮추려 납품업체의 기술 자료를 중국에 유출해 부당이익을 누린 회사가 있다고 한다"며 "아무리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이런 행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 의한 기술 유출은 국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며 "중소기업의 기술 침해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고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면서 산업 생태계를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에 국익 중심의 외교 기조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져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 "정부의 이런 기조 변화가 단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안보가 경제·민생과 별개가 아닌 만큼 기민하고 유연한 자세로 국익을 최우선하는 전략적 외교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