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4분기는 어닝쇼크?... "독감·폭설·산불 삼중고"

2025-01-17

대신증권 "주요 보험사 4분기 합산 순익 컨센서스 대비 31.9% 하회"

독감 유행에 실손보험 예실차 손실↑...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익 적자전환

美 LA 산불은 DB손보에만 악영향... "피해 규모 DB손보 집계보다 늘어날 수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보험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독감 유행과 폭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 등의 '삼중고'가 손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험사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실적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결산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독감과 폭설 등으로 인한 손실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이) 어닝쇼크를 겪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7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금융지주 등 5개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60.5%,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대비 31.9% 하회하는 1조2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보험사의 실적 부진을 전망한 이유 중 하나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독감 유행을 먼저 꼽았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호흡기 표본 감시체계가 구축된 지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독감 유행으로) 실손보험 청구가 증가해 보험사들이 회계제도 변화 이후 가장 큰 폭의 예실차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5개 보험사의 합산 예실차 손실은 4870억원 규모이며 특히 어린이 보험 비중이 큰 현대해상의 손실액이 1630억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폭설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익이 큰 폭의 적자 전환을 앞뒀다는 점도 보험사 실적에 '마이너스'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920억원), 현대해상(750억원), DB손해보험(700억원), 메리츠화재(220억원) 순으로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폭설로 인해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자동차보험 손익이 큰 폭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미주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DB손보의 실적에만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미국 LA 산불 영향은 D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나머지 보험사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DB손보의 경우) 내년 1분기부터 관련 손실 반영이 예상되는데, 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DB손보가 집계한 피해 규모는 600억원 선이나 추가 발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진출해 주택보험 등을 판매한 보험사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이다. DB손보가 보유한 계약은 이튼 산불 인근 지역 34건, 팰리세이즈 산불 인근 지역 3건으로, 아직 산불이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화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DB손보의 손실 규모를 각각 1000억원과 6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보유 계약(4건)이 적은 데다가 계약한 곳이 산불 발생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특별한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LA 산불과 관련해 현대해상에 접수된 보험금 청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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