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외교부 떠나는 외무공무원 매년 심화… "대책 마련 시급"

2024-09-19

대한민국 외교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중도 퇴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외교관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의원(국민의힘, 울산 남구을)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교부 중도 퇴직 공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도 퇴직자가 34명에서 지난해 2023년 75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도 지난 8월 말 기준 53명이 퇴직하는 등 지난 5년 사이 278명의 외무공무원이 중도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고위공무원의 경우에는 2020년 20명에서 2021년 17명, 2022년 14명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2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 8월 말 기준으로는 이미 24명이 중도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년에서 20여 년의 근무 이력을 지닌 과장급 외무 7~9등급의 경우에는 2020년 2명에서 지난해 7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보통 길게는 15년 정도의 근무 이력을 지닌 실무자급 외무 3~6등급의 경우에도 2020년 12명에서 지난해 41명으로 4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였다.

이들 중도 퇴직자의 재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재취업 심사 대상으로 재취업한 고위직 외무공무원 3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현대·SK 등 기업으로 재취업한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김&장·율촌·세종·광장 등 대형 로펌(법무법인)으로 재취업 경우도 8건에 달했고, 기타, 무역협회 등의 각종 협회나 대학, 연구원 등의 순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외무 공무원들의 기업 및 로펌으로의 재취업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실무급 직원들의 조기 이탈 요인으로는 장시간 근무 등 높은 노동강도와 이에 대한 보상이 되지 못하는 박봉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외에 열악한 험지 근무 환경,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 등으로 재외공관 근무가 예전만큼 외교관 생활의 매력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외무공무원들의 중도 퇴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은 “외교 인력의 이탈은 우리나라 외교의 기반 역량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엄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하는 외교관 양성에 외교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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