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강사 출신의 전한길 씨가 미국 체류 중 정치적 망명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라이브 방송에서 “미국 내부에서 ‘망명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있다”며 “신변 안전 문제로 현재 머무는 장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전 씨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건너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 내란 특검의 부당함, 언론 탄압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한길뉴스’를 창립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온 그는 최근 방송에서 “지금 구독자가 53만 명인데, 모두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면 당원 75만 명인 국민의힘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며 “당원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전한길”이라며 자신이 당내 견제를 받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 기류는 달라진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가 전 씨를 ‘의병’으로 표현하며 당과 선을 긋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 당선 직후에는 전 씨가 당의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의병’이라는 표현을 쓰며 당 바깥에서 활동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갑자기 전 씨를 아무도 챙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전 씨가 “내 뒤에 미국이 있다”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한 뒤, 트럼프가 전 씨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합성 사진이 온라인에 퍼진 바 있다. AFP통신은 해당 사진을 “조작된 것”이라며 팩트체크 기사로 다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