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5000 시리즈를 거쳐 7000, 9000 시리즈에 이르고 보니, 3D V-Cache가 탑재된 AMD의 라이젠 시리즈가 주던 신선함은 많이 퇴색했다. 기본적으로 일반 모델에 L3 캐시를 확대한 것이고, 처음 일반 소비자 대상 발표부터 이를 통한 게임 성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보니, 라이젠 5000 시리즈와 7000 시리즈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세대를 거치면서 단순히 3D V-Cache를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처음에는 지원하지 않던 오버클럭 지원을 단계적으로 강화, 3D V-Cache 기술도 1세대에서 2세대로 업그레이드 하며 안정성을 개선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세 번째 3D V-Cache 제품을 출시하면서 AMD는 단순히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개선까지 진행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라이젠 9 9950X3D의 성능과 함께 라이젠 플랫폼의 개선 사항을 정리했다.
바이오스와 칩셋 드라이버로 업데이트된 AMD 라이젠 플랫폼
라이젠 7 9800X3D에 이어 라이젠 9 9950X3D와 라이젠 9 9900X3D에도 2세대 3D V-Cache가 적용되었다. 1세대와 달리 3D V-Cache를 CCD 하단에 배치해 코어의 발열이 더 빠르게 쿨러로 전달되어 열을 식힐 수 있게 디자인 되었고, 덕분에 라이젠 7 9800X3D에서는 전 세대보다 베이스 클럭은 500MHz, 부스트 클럭은 200MHz나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아쉽게도 라이젠 9 9950X3D는 전세대와 비교해 베이스 클럭이 100MHz 높아지는데 그쳤고, 라이젠 9 9900X3D는 오히려 부스트 클럭이 100MH 낮아져, 2세대 3D V-Cache의 효용이 미미해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이들 제품이 한쪽 CCD에만 3D V-Cache가 탑재된 듀얼 CCD 구조 모델인 영향으로 판단되며, 실제 작동시에는 기존 세대 보다 더 나은 열관리 특성으로 인해 향상된 성능이 기대된다.
AMD는 라이젠 7000 시리즈의 3D V-Cache 대응 모델과 비교해, 라이젠 9 9950X3D와 라이젠 9 9900X3D의 게임 성능이 평균적으로 8%, 최대 60% 가까이 높아졌고, 라이젠 9 9900X3D의 경우 작업 성능도 최대 28% 높아졌다고 알렸다.
라이젠 9 9950X3D와 라이젠 9 9900X3D 출시와 함께, AMD는 칩셋 드라이버와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게임에서 라이젠 9 시리즈 전력/ 주파수 최적화 및 코어 파킹 조합 최적화(AMD Provisioing Packages Service), 라이젠 9 X3D CPU의 선호 코어를 게임과 비게임 작업에서 동적으로 변환하는 작업 최적화(AMD 3D V-Cache Performance Optimizer)가 개선되었다.
업데이트된 AMD Provisioing Packages Service는 CPU 변경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최적화되도록 해당 드라이버 패키지를 제거 후 재설치한다. 그러나 일부 AMD 제어에서 벗어난 SW는 변경된 CPU에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개선되었다고는 해도 CPU 교체시 여전히 OS(윈도우) 재설치가 권장된다.
AMD Application Compatibility Database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해당 기능은 AMD Provisioninig Packages Service로 스레드풀 크기 최적화가 어려운 게임들을 별도 최적화해 성능을 개선하는 기능이다.
이는 MS가 개발한 윈도우 호환성 툴킷의 'ProcessorCountLie' 기능을 활용해 구현한 것으로, 특정 게임의 스레드 풀을 최적화해 L3 캐시 이용율 개선 및 고성능 구현을 이뤄냈으며, AM5 플랫폼의 모든 CPU를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AGESA PI 1.2.0.3 Patch A 이상 코드의 바이오스가 필요하며, 바이오스와 윈도우 서비스 항목에서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라이젠 9 9000X3D 시리즈 리뷰 시점 기준으로 AMD Application Compatibility Databese Service 대상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한편, AMD Application Compatibility Database는 칩셋 드라이버 설치시 별도 항목으로 추가된다. 따라서, AMD는 이후 칩셋 드라이버 갱신 시 해당 데이터베이스의 추가 타이틀 여부를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겠다.
라이젠 9 9950X3D, 단순히 게임만 빠른 CPU가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라이젠 9 9950X3D와 라이젠 9 9950X의 성능을 비교했다.
메인보드는 ASRock X870E TAICHI, 시스템 메모리는 DDR5 6000MHz 16GB*2 (CL28-36-36-96), 지포스 RTX 4080 Super (지포스 게임 레디 드라이버 572.70), 윈도우 11 Pro 24H2 환경에서 진행했다.
라이젠 9 9950X와 라이젠 9 9950X3D 모두 쿨러가 번들되지 않는 관계로, 3열 수랭 쿨러인 다크플래시 트위서트 DX-360 Ver2.6를 사용했으며, 쿨링팬 속도와 워터펌프 속도는 최대치로 고정했다.
라이젠 9 7950X3D와 라이젠 9 9950X3D를 각 세대의 'X' 모델과 비교하면 개선 사항이 더 눈에 띈다.
라이젠 9 9950X3D는 베이스 클럭을 포함해 전력 설정과 온도 제한폭도 'X' 모델과 동일하다. 라이젠 9 7950X3D는 'X' 모델과 비교해 베이스 클럭과 전력 설정, 온도 제한폭도 낮은 만큼 코어 활용도가 높은 작업에서는 'X' 모델을 따돌릴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보인다.
그에 반해 라이젠 9 9950X3D는 스펙상 라이젠 9 9950X와 동일한 특성에 L3 캐시만 증가된 만큼, 멀티 코어 활용성이 높은 워크로드에서도 캐시 의존도가 높을 경우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성능 차이가 어느 정도로 이어지는지 점검하기에 앞서, 시스템 소비 전력과 CPU 발열을 측정했다.
아이들 상태와 시네벤치 2024, 스타필드 플레이시 전체 시스템 전력과 CPU 온도를 측정했다. 라이젠 9 9950X와 라이젠 9 9950X3D의 전력 스펙은 동일하지만, 실제 측정치는 라이젠 9 9950X3D가 미세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