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자 최대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스포츠로 꼽힙니다. 전 세계에 약 35억 명 이상의 축구 팬이 있으며, 특히 축구 국가 대항전은 다른 종목 국가대표 경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데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약 5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죠. 축구가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역동적이면서도 선수들의 유기적인 조화가 카타르시스와 시원한 쾌감, 묘한 짜릿함을 선사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예술 같은 킥과 완벽한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전술·tiqui-taca)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죠. 간단한 규칙도 축구 입문자들에게 매력적이고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인간의 도덕과 의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축구에서 배웠다"고 말할 정도로 축구는 개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는데요. 2005년 코트디부아르 선수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런 막강한 영향력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그는 당시 조국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후 "우리는 이런 경사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것이라 약속한다. 총을 내려놓아 달라"며 내전 중지를 호소했고, 실제로 일주일간 전쟁이 멈췄습니다. 이렇듯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세계인들에게 울림을 주는 종목으로도 인식돼요. 이러한 감동과 축구 영웅들의 여정을 보여주는 전시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 전 VOL. 1'이 오는 2월 23일까지 경기도 성남에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 100명 중 35명을 추려 이들의 유니폼과 축구화, 트로피 등 실착 아이템 100여 점을 공개해 많은 축구 팬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죠.
전시에 나온 선수 35인은 '피파 100', 영국 축구 전문지 '월드사커', 영국 신문 '더 가디언', 영국 축구 전문지 '포포투'에서 중복으로 선정된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17인을 추가해 뽑았다고 해요. 이찬호 이랜드 커뮤니케이션 본부 주임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랜드뮤지엄은 30년간 50만여 점의 소장품을 수집했습니다. 그중 선수 실착 유니폼을 포함해 스포츠 관련 소장품이 약 30만 점에 달할 정도로 스포츠 문화유산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죠.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학생·청년들이 글로벌 문화유산을 누리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라고 소개했어요. 특히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 전 VOL. 1'은 그동안 공개한 적 없는 소장품들을 최초로 선보이는 만큼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얼리버드 티켓이 조기 완판되는 등 흥행 중이죠. 이번 전시는 '인트로(INTRO)' '더 뷰티풀 게임(THE BEAUTIFUL GAME)' '브라질(BRAZIL)' '더 챔피온스(THE CHAMPIONS)' '태극 워리어스(TAEGEUK WARRIORS)' '더 고트(THE GOAT)'를 주제로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습니다.
첫 번째 섹션 '인트로'는 피파가 주관한 최초의 국제대회로 평가받는 '1924 파리 올림픽' 컬렉션을 다뤄요. 1904년 파리에서 설립된 피파(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국제축구연맹)는 전 세계의 축구 국가대표 경기(A매치) 및 피파 월드컵, 대륙별 축구대회, 청소년 월드컵 등 여러 축구 국제대회를 주관하는 스포츠 단체입니다. 유럽 7개국으로 시작한 피파는 현재 회원이 211개국으로 늘었는데요. 이는 UN(193개국)보다 더 많죠. 덕분에 피파는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데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이자 피파와 축구 역사에 특히 중요한 해로 꼽히는 1924년, 그 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선 피파가 처음으로 남자 올림픽 축구 토너먼트를 주관해 1회 월드컵보다 9개국이나 많은 총 22개국이 메달을 다퉜어요.
남미 국가가 참가한 최초의 대회이기도 한 당시 파리 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우루과이는 5승 무패, 골 득실차 +18이라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결승에서 스위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어요. 바로 그 '월드컵 이전의 월드컵' 우승이 새겨진, 100년 역사의 금메달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죠. 이 주임은 "우루과이는 실제로 이때 성적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유니폼 왼쪽 가슴 위 엠블럼에 4개의 별을 달고 있어요"라고 설명했죠.
'더 뷰티풀 게임'이라는 주제로 구성한 두 번째 섹션에선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선수들의 저지를 볼 수 있습니다. 펠레가 불멸의 3번째 월드컵 우승을 거둔 해인 1970년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부터 데이비드 베컴과 피에리 앙리의 '2002 한일 월드컵' 저지,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에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입은 저지와 축구화까지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에 포함된 선수 중 21인의 실착 유니폼을 마주할 수 있죠. 전시 콘셉트이기도 한 '아름다운 게임'은 1950년대 영국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펠레에 의해 더욱 유명해진 문구예요. 1977년 펴낸 자서전 제목을 『My Life and The Beautiful Game』으로 명명한 펠레는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게임, 내가 살아가는 목적인 경기라는 것 이외에 내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고백했죠. 이어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스타들이 아니라 바로 팀이라고, 축구는 전적으로 팀 스포츠이며 한 사람이 혼자 게임을 이길 수 없는 스포츠이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세 번째 섹션은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의 우승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축구 하면 브라질, 브라질 하면 축구라는 말은 숫자로도 증명되죠. 22회로 모든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결승 진출 7회, 4강 진출 11회, 유일한 5회 우승(1958·1962·1970·1994·2002년)을 기록했죠. 즉, 출전한 모든 본선에서 50%의 확률로 4강에 진출한 브라질은 압도적인 '우승 DNA'를 가졌다고 평가받아요. 이 섹션에선 '1970 멕시코 월드컵' 우승 트로피 '쥘 리메 컵(Jules Rimet Cup)'을 비롯해 펠레 실착 유니폼,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전 매치볼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주임은 관람객에게 꼭 봐야 할 컬렉션으로 '1970 펠레 season-used 국가대표 저지'를 추천하며 "사상 최고의 팀으로 불렸던 1970년 브라질과 당시 활약했던 축구 황제 펠레의 실착 유니폼을 통해 남다른 위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라고 소개했죠.
이어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인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네 번째 섹션 '더 챔피온스'가 나옵니다. 월드컵 우승뿐 아니라 골든볼, 골든 부트, 골든 글러브 또한 전 세계 많은 축구 팬들에게 주목받는 타이틀이죠. 피파는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래 12명의 골든볼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이들은 꼭 우승팀에서 나오진 않아요. 프랑스 대표 선수 지네딘 지단 역시 2006년 준우승 이후 골든볼을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죠.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골든볼(1998)과 골든 부트(2002)를 모두 보유한 선수예요.
다섯 번째 존에선 해외 리그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의 실착 유니폼과 이에 담긴 스토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로 유럽 리그에 진출한 차범근부터 아시아 최초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유럽 통산 200골 등의 금자탑을 세운 손흥민까지 코리안 유러피안리거들의 활약과 이들의 컬렉션을 만나 볼 수 있죠. 특히 손흥민 선수가 2021 카라바오컵 결승 맨시티전에서 착용한 유니폼과 경기용 부츠가 전시돼 있으니 꼭 관람해보세요. 손흥민은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라 골든 부트를 수상한 역대 최고 아시아 선수로 꼽혀요.
마지막 섹션 '더 고트'는 현대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의 주요 커리어 매치 컬렉션으로 조성됐어요. 이 주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를 향해 피파는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트(GOAT) 논쟁은 마무리됐고, 유산이 완성됐다'며 그의 업적을 칭찬했습니다. 그만큼 메시는 위대한 선수이고 그의 다양한 컬렉션을 엿볼 수 있는 '더 고트' 섹션은 꼭 둘러보셔야 해요"라고 강조했어요. 이어 "2020년대 들어 메시는 발롱도르 총 8회 수상(호날두 5회), 메이저 국제대회 3연패,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 역대 최다 우승(46회) 등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죠.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착용한 유니폼 6벌이 경매에서 약 108억원에 낙찰된 사실은 메시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데요. FC 바르셀로나에서만 778경기 672골을 기록한 메시의 업적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라고 소개했죠. 이 섹션에는 2009~10시즌 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실착 저지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착용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저지 등을 볼 수 있어요.
'더 고트' 존을 지나면 '프리킥 체험존'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포인트부터 4포인트까지 각기 다른 위치를 향해 골을 넣고, 멋진 세리머니도 잊지 말고 해보세요. 마치 손흥민이나 네이마르 선수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주임은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에서는 '메시 친필 사인 유니폼'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꼭 참여해보세요"라고 귀띔했죠.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 전 VOL. 1'
기간: 2월 23일까지
장소: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
관람시간: 월~목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8시 30분까지·휴무일 1월 28~29일)
입장료: 성인 1만2500원, 아동·청소년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