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줘야할 돈을 내일로 미룬다. LA다저스의 전략이다.
다저스가 최근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6200만 달러의 금액을 분할 지급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저스의 분할 지급 전략이 다시 화제가 됐다.
이들은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와 10년간 7억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종료 후 지급하는 파격적인 분할 지급 조항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는 1억 4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중 5000만 달러를 분할 지급하는데 합의했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과는 1억 6200만 달러 중 5700만 달러, 무키 벳츠와는 3억 6500만 달러 중 1억 1500만 달러를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이렇게 다섯 명의 선수에게 분할 지급하는 금액만 9억 6200만 달러에 달한다.
지금 선수들에게 줘야 할 돈을 미래의 구단주에게 떠맡긴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을 보유하는 것이 ‘사업을 한다’라는 개념보다는 ‘투자를 한다’는 개념이 된 추세를 생각하면, 이 ‘미래의 구단주’는 현재 구단주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분할 지급은 구단에게 이득이 되는 행위다. 일단 당장 써야 할 돈이 줄어든다. 여기에는 실제로 줘야하는 돈뿐만 아니라 부유세 계산도 포함된다.
오타니의 계약을 보면 알려진 금액은 10년 7억 달러지만, 분할 지급으로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면서 실제 부유세 계산에서는 연평균 4600만 달러 수준으로 계산되고 있다.
‘미래의 구단주’가 떠안는 부담도 줄어든다. ‘더 스코어’에 따르면,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추후 지급할 금액을 위해 2026년부터 에스크로(중립적인 제삼자가 개입하여 금전을 거래하는 서비스) 계좌에 매년 4400만 달러씩 적립할 예정이다. 이 계좌에서 나오는 이자를 통해 추후 오타니에게 매년 지급할 6800만 달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매체는 “복리의 마법이 나머지를 처리할 것”이라며 다저스 구단이 재정적 유연성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우승이 가능한 ‘슈퍼팀’에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의 무거운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분할 지급은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라파엘 데버스, 놀란 아레나도, 크리스 세일,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 대형 FA 계약에 합의한 선수들은 일정 금액을 분할 지급으로 받는데 합의했다.
역사적으로도 분할 지급 계약은 있어왔다. 25년간 뉴욕 메츠로부터 매년 119만 달러씩 받는 바비 보니야의 계약은 유명하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분할 지급에 대한 규제를 두고 있지않다. 다저스는 이러한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해 전력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규제는 자신을 앞서간 혁신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다음 노사 단체 협약에 분할 지급을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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