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덕 AIoT협회장 “AI 성공, 고품질 IoT 인프라에 달려”

2025-06-04

“인공지능(AI)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모으는 사물인터넷(IoT)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퀄리티 높은 IoT 인프라가 구축돼야 AI 기술도 활성화되고, 국내 IoT 산업계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김경덕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AIoT)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국가 주도 IoT 인프라 통합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고품질 IoT 인프라가 필수”라며 “국가가 직접 통합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IoT 회선 수는 약 31억개에 달한다. 이 중 76%가 중국 3대 통신사(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에 집중돼 있다. 미국(AT&T, 버라이즌 등)과 영국(보다폰 등)은 각각 6%에 불과하다. 한국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국내 IoT 산업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품질 장비의 침투력과 부족한 정책 구조를 꼽고 있다. 고품질 국산 장비 개발을 위한 정책적 기반도 부족해 산업 생태계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경덕 협회장은 “지자체 중심의 단편적 사업은 사업 규모 자체가 작고 지역별로 분산되다 보니 대부분 저가 입찰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조차 제대로 된 제품 개발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질 낮은 외산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단편적인 사업 방식으로는 AI와 IoT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경덕 협회장은 국내 IoT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고품질 장비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협회장은 “중소기업사업자들이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에 안정적인 수요가 있어야 한다”면서 “공공시장부터 품질 기준을 강화하고 국가차원의 R&D지원과 세제 혜택, 글로벌 진출 위한 기술 연계, 판로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가형 IoT 장비의 국내 산업 접근도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렴한 저품질 IoT제품이 해킹과 백도어(Back Door) 공격에 쉽게 당할 수 있고, AI 시스템 오작동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협회장은 “AIoT 장비 설계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는 '보안 바이 디자인' 개념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산업별·지역별로 파편화된 IoT 데이터를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표준화하고,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기술 외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국내 AIoT 업계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김 협회장은 “산업과 정부 사이의 중간 매개체로, 산업계의 요구를 수렴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해 정책화하도록 지원하겠다”며 “AIoT 디바이스의 산업별 확산 전략을 강화하고, 관련 교육과정을 확대해 인재 양성에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거대언어모델(LLM) 연동 등 차세대 기술 기반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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