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버용 반도체 칩 개발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19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2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퀄컴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서 “세부 사항을 알려드릴 수 없지만 곧 제품에 대한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2010년대 후반까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을 추진했지만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아몬 CEO의 발언은 퀄컴의 데이터센터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몬 CEO는 “데이터 센터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시기는 내년이나 2027년이 될 수 있다”면서 “곧 제품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며 출시 일정도 명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엔비디아과 기술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아몬 CEO는 “CPU가 매우 중요해졌지만 고성능과 매우 낮은 전력을 갖춘 추론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날 엔비디아가 발표한 CPU를 거치지 않고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바로 데이터를 교환해 거대한 가상 GPU로 확장하는 기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기조연설에서 퀄컴을 주요 기술 협력사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아몬 CEO는 지난 한 해 동안 주력 반도체 제품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스냅드래곤 X 플러스 등 스냅드래곤 X 플랫폼의 성장에 대해 강조했다. 고성능 및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앞세워 AI PC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냅드래곤 X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의 비서 기능이 기업들의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퀄컴이 스마트폰을 넘어 PC, 스마트안경 시장으로 진출하면 모든 기기를 통합해 완전히 새로운 사용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