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힘 주는 카드사들…비용 효율화 '총력'

2025-05-28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이하 PLCC)에 주목하며 경쟁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PLCC가 대안으로 떠올라서다. 업황 부진이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PLCC 경쟁은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PLCC SPO(Special Purpose Organization)를 신설하고 조직장으로 최민기 실장을 영입했다. 최 실장은 간편결제사 쿠팡·당근페이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SPO는 특정 프로젝트나 목적을 위해 임시로 구성된 조직형태를 의미한다. 현대카드의 이번 PLCC SPO는 PLCC 상품 체계를 점검하고 상품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카드업계 내 점유율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PLCC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회원 수를 50만 명 이상 늘리면서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9.8%의 신용판매액 점유율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앞질렀다.

PLCC는 특정 회사와 협력을 맺고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2015년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PLCC가 특정 브랜드나 기업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혜택을 한 장의 카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대한항공과 제네시스, 쓱닷컴 등 세 브랜드의 혜택을 하나의 카드에 담은 '3바디(Body)-A' 카드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멤버스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업계의 공격적인 PLCC 출시는 업황 부진에 따른 카드사들의 비용 효율화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LCC의 경우 제휴사와 상품 설계 및 홍보, 모집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지난 23일 세미나에서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모집 비용을 23% 절감했고 현재 전체 시장의 약 78%를 점유하고 있다”며 “PLCC카드는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고, 데이터 기반 분석도 더 신뢰도 있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건전성 우려 확대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악재가 쌓여있는 만큼, 카드사들 사이의 PLCC 고도화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하나의 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어 편리성이 크고,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며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PLCC 상품 출시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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