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모양'만 봐도 당뇨가 보인다…납작해도 너무 볼록해도 안 된다는데, 연구 결과 보니 [건강 UP]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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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모양'만 봐도 당뇨병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신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엉덩이가 납작할수록, 여성은 엉덩이가 커지고 탄력이 없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연구팀은 대둔근(엉덩이 근육)의 크기보다 모양 변화가 당뇨병과 더 밀접한 연관을 보이며, 질환 여부와 성별에 따라 형태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남성은 ‘엉덩이 축소’, 여성은 ‘엉덩이 팽창·탄력 소실’

제2형 당뇨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는 건강한 남성보다 엉덩이 근육이 줄어 납작해졌고, 이는 근육량 감소와 근위축 때문으로 해석됐다.

여성 환자는 오히려 엉덩이가 커 보였는데, 이는 근육 내부 지방 축적(intramural fat)이 증가한 영향이었다.

연구팀은 MRI 데이터를 3D 모델로 변환해 근육 구조 변형을 추적했다. 그 결과 허약하고 체력 지수가 낮을수록 대둔근 모양이 건강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했으며, 노화·좌식 생활·운동 부족은 엉덩이 근육을 얇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마르졸라 타나즈 연구원은 “근력이 좋은 남성일수록 엉덩이 근육이 크고 단단했다”며 “여성은 노화로 인한 근육 위축 폭이 작아 보이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근육 사이 지방이 늘며 탄력이 없는 ‘볼록한 엉덩이’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체형이 정상이어도 '숨은 지방' 위험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겉보기 체중만으로는 알 수 없는 ‘숨은 지방(Visceral or intramuscular fat)’ 위험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연구 발표진은 “엉덩이 근육 형태 변화는 제2형 당뇨병의 조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체형이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대사 위험이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당뇨협회(Diabetes UK) 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약 1200만명이 전당뇨·당뇨병 위험군, 이 중 약 460만명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엉덩이 형태 변화 추적이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속 6만 1300여 건의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신체 계측, 병력, 생활습관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발표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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