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교도소 수감자들이 만든 이른바 '철창(鐵窗) 월병'이 중국 최대 명절 중추절을 앞두고 조기 매진 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대만 매체 민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대만 장화교도소의 기술훈련 프로그램인 유림공방에서 기존에 생산하던 월병 물량을 역대 최대인 10만개로 늘렸으나 지난달 28일 예약 판매 개시 단 4시간 만에 사전 물량 7만개가 이미 완판됐다.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몰 서버가 마비되고, 전화 문의가 폭주하며 통화 연결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한다. 전화를 600통이나 걸었는데도 통화를 못 했다는 소비자도 나왔다. 화가 난 일부 소비자는 법무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올해는 달걀노른자 페이스트리와 녹두월병 2종을 생산했는데 가격은 10개입에 410대만달러(약 1만 9000원)다.

유림공방은 제소자 교정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장화교도소에서 운영 중인 제빵소로, 2016년부터 월병을 생산해왔다. 원래는 맛이 평범했으나 2018년 무렵 5성급 호텔에서 셰프로 일했던 한 수감자가 '저당(低糖) 소금 달걀노른자 월병', '녹두 페이스트 월병' 등 전통 월병 레시피를 개선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게 됐다. 이후 신메뉴 개발에도 주력해왔다고 한다.
유림공방의 월병은 교도소에서 생산한다는 뜻에서 '철창 월병'이란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데, 최근 대만인들 사이에선 "부이펑보다 더 희귀한 월병"으로 알려져 있다. '부이펑'은 대만 장화에 위치한 전설적인 제과점으로, 대만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사기 어려운 과자"라는 인식이 있다. 이 '철창 월병'은 지난해에도 2시간 만에 8만 5000개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정저청 장화교도소 부소장은 "매년 7~10명의 수감자가 제빵 과정을 배우고 직접 참여해 출소 후 사회 복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